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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Feb 25. 2019

봄날이 온다

해와 바람 누가 더 셀까

계절은 철마다 변하는 것이고 또 해마다 돌아오는 것이지만 봄은 항상 유난스럽다. 겨울의 우수를 겪지 않을 사람은 드물겠지만 봄날에 외투를 벗어던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심지어 3일 전에 눈이 내렸다 하더라도 오늘이 따뜻하다면야 봄이 온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이야기해도 질리지 않았다. 봄이 오면  얼음이 녹는 듯 추위에 잊고 살았던 계절에 대한 감각이 깨어나는 것 같다. 이 거리를 뒤덮을 벚꽃들 하며 햇살을 받고 있노라면 초여름의 열기, 한여름의 무더위도 내 목 뒤를 스치고 가는 듯하다. 따뜻하기도 조금 덥기도 그리고 조금 시원하기도 해서 볕 좋은 가을의 어느 날이 잠시 다녀간듯하다. 마치 추위와 공포에서 지금 막 구출이 된 듯 모든 계절의 감각이 희망적으로 섞인다. 신기하게도 가장 최근의 감각 가장 친숙했던 계절 겨울의 기억은 악몽이었다는 듯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하다. 이 과정을 해마다 평생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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