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앞이 배낭 멘 사람들로 꽉 찼다. 신호등 불이 바뀌자 우르르 건너갔다. 아 저기로 가는구나. 매일 옆을 지나가다 모처럼 건너편 길로 보니 새롭게 보였다. 조금 거리를 두고 보아서 달라 보이는 건지. 마치 참새떼가 파드득 하늘로 지나간 자리만 멍하니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상해를 갔을 때가 생각났다. 근대건축물들이 거대한 규모로 지어져 있았다. 그러고 보니 부산근대역사관도 조금 작지만 비슷한 양식인 것 같았다. 같은 시대에 지어졌으므로. (구)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 길 건너간 이들도 비슷한 느낌의 건물에서 비슷한 역사를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