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원 Apr 21. 2019

설레지 않는 봄

벚꽃놀이가 처음은 아니었다

설렘은 나이나 계절이 아닌 상대방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사람이 있었다. 작은 것에도 많이 웃어준 사람이었다. 설레는 그의 얼굴이 자꾸만 보고 싶어서 식상한 명소들을 데리고 갔다. 나는 새로울 것도 감탄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얼굴을 보는 것이 행복했던 내 표정이 진짜라는 것을 그도 알지 않았을까? 언젠가는 벚꽃이 피는 것이 무감각하다 못해 설레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서늘한 생각이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가 연주했던 수다 랙타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