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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May 28. 2016

[육아툰] 미혼 친구가 기혼 친구를 만날 때

인생에 정답은 없어

제 주위엔 결혼한 친구 반,
결혼 안한 친구 반입니다.

싱글인 친구들를 만날 때면
육아 얘기는 하지 말아야지!
하고 혼자 다짐하면서 집을 나서요.


솔직히 말하면
싱글 친구들을 만날 때 좀 더 조심스럽습니다.

싱글 친구들은 '현재 진행중 연애' 얘기와
'못된 상사' 얘기가 주를 이루는 반면,

저의 머릿속은 아기와 남편,
시댁과 친정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이 갭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죠.

물론 저도 회사에 다니다 보니
'못된 상사' 얘기에 열을 올릴 때도 있습니다만...

싱글 친구들의
'애기 잘 커?', '육아하는 건 어때?'라는 물음은
예의상일 뿐 정말 궁금해서 묻는게 아니니,
너무 길게 답하면 안된다는 것을 경험상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결혼 안 하고 나이만 먹는걸까!"
하고 부쩍 초조해 하는 친구를 보며

"나도ㅜ!"
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 돼서
공감도 어려운 상황.

그래서인지,
미혼은 미혼끼리, 기혼은 기혼끼리
뭉친다고들 하나 봅니다.

막 결혼한 친구들을 만나면,
폭풍같은 사회적 절차(?)를 거치고 나서
혼이 나간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결혼식, 신혼여행, 시댁 친정 투어,
친구들 인사, 집들이 그리고 일상 복귀까지...
이미 겪은 이들에게 존경의 눈빛을 발사하며
성토를 하면 밀키맘은 그냥
곧 지나갈 거라고만 말합니다.

막연히 결혼에 환상을 가진 친구에겐
있잖아, 결혼을 해도 신혼 뒤에
또 다른 희노애락이 있을꺼야,
절대 '희희락락'만 있지 않아!
(출산 후엔 '노'와 '애'가 더 많아!)
라고 얘기해 주지만
전혀 들리지 않는 모양이구요.

어쨌든 밀키맘은
미혼/기혼 친구 가리지 않고 만나요.

싱글녀들의
드라마틱한 연애 얘기를 듣는 것도
흥미진진하고,
막 결혼한 이들의 모습을 보며
결혼 초년생의 풋풋함을 그리워도 해보고
선배맘들을 만나 앞으로를
시뮬레이션 해가며 시행착오를 더는
노하우도 들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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