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작가의 추천★아이와 볼만한 고퀄 애니메이션 4
밀키베이비
#그림작가김우영
#영화전공자의추천♥
뽀로로, 콩순이, 핑크퐁, 폴리 등, 유명한 애니메이션에 아이가 지나치게 빠져있다면 한 번쯤 일탈을 권해요. 캐릭터에 아이가 중독되어 있으면, 장난감 구매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저는 애니메이션을 100% 차단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접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의 특징은 너무나 '교육적'이죠. '아이가 우리 브랜드 만화를 보고 있지만 교육적으로 괜찮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부모들의 죄책감을 이용하기도 해요.
교육적인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취향이 편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밀키에게는 예술적인 정서 함양을 위한 애니메이션들을 선별해서 보여줘요. 그중에 제가 최근 고른 Best 단편 애니메이션 (short animation) 4편을 공유해요^_^ 아이와 함께 보는 게 좋겠죠?
A Fox And A Mouse
from cgmeetup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기승전결을 탄탄하게 갖춘 스토리로, 저도 여러 번 반복해서 본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밀키는 주인공들을 보는 즉시 "귀여워! 귀여워!"를 연발했고, 6분의 러닝타임 동안 몰입해서 보았습니다. 4-5세 아이의 연령에 맞게 크게 자극적인 내용이 없으면서도, 긴장감과 아름다움을 잘 살렸습니다. 이 짧은 몇 분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갔을지 짐작이 가는 저로서는 보는 내내 눈 호강^^
애니메이션을 본 뒤 밀키와 저는 이야기의 결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밀키는 실제 여우의 움직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좋은 점은 대사가 없습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을 보는 것과 비슷하죠. 음악이 분위기를 좌우하며, 아이는 눈과 귀를 열고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One man band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개인적으로는 2D의 만화적인 영상을 좋아하지만, 독립영화/short animation 계에서는 유아가 볼만한 내용이나 완성도가 높은 것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럴 때 저는 Pixar의 단편들을 고릅니다.
애니메이션 전문 기업의 장점은 무수히 많습니다. 제가 느끼는 한가지 단점은, 프레임 단위의 치밀한 전개가 오히려 어린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시선 고정"이 되게끔 만드는 디즈니나 픽사의 애니들은 아이들이 생각하고 느낄 틈을 주지 않고 빠르게 진행됩니다. Piper 같은 경우,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은 장면의 전환 사이의 '공백'을 상상하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6분 이내의, 제 기준으로 감정선이 친절한 단편들을 고릅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희로애락을 담을 수 있는 내공, 음악과 함께 위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One man band는 밀키와 키득거리며 재미있게 본 것 중 하나입니다.
Soar
비행기를 만드는 소녀와 별을 수놓는 소년의 우정을 그린 이 애니메이션은 개인적으로 사람의 표정을 훌륭하게 구현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주인공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읽으며 다른 이의 감정을 유추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죠. 또한 과학/조립/기계의 영역에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은 다분히 성 역할의 고정관념을 깨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주' 만 되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라면 특히ㅎㅎ)
별이 빛나는 하이라이트 장면과 음악은 아이들에게 서정을 불러일으켜 줍니다. 대사 하나 없이!
Lava
'라바'는 화산섬의 러브스토리를 음악과 함께 따뜻하게 그리고 있죠. 극장에서 먼저 봤지만 본편보다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쿨렐레 반주의 노래는 하와이 여행을 기억나게 해요.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반전도 있어서 밀키도 재미있어 합니다. 화산이 뭔지, 마그마가 뭔지 궁금해하는 밀키에게 섬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야기해 주기도 했죠.
중독성 있는 BGM은 코드도 단 4개로 진행되어 직접 우쿨렐레를 치면서 밀키와 함께 노래를 부르곤 합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물론 밀키는 "I have a dream~" 요 가사밖에 모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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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작가의 추천! 겨울에 보기 좋은 그림책 추천
https://brunch.co.kr/@milkybaby4u/203
밀키베이비 작가 김우영
글 쓰는 일러스트레이터, 영상작가. 17년 7월, 그림 에세이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을 출간했다. <경남국제아트페어>,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글로벌 아트콜라보 엑스포>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그림을 출품했다. <삼성>을 비롯한 기업 및 미디어에 일러스트 칼럼을 연재중이다. <디아티스트매거진>에는 ‘디자이너 엄마의 창의적인 놀이 레시피’를 연재하며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서울문화재단>의 영상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어 일러스트가 가미된 '가족 아트여행'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