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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Apr 17. 2019

육아를 도와줬다는 남편, 분담 육아가 가능할까?

밀키베이비 X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맘블레스유 제 3 화


여성으로 일하고, 연애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것 모두 선택의 연속이에요. 육아와 라이프 고민을 듣고, 밀키베이비가 그림 에세이로 답하는 '맘블레스유' 입니다. 세번째 주제는 '분담육아'에요. 남편을 육아로 이끌어내는 문제, 함께 생각해보고 의견 나눠요!





Q


육아휴직을 내고 아이를 돌보던 남편, 제가 퇴근하자마자 생색내며 아이를 제게 넘깁니다. 마치 자기가 내 사정을 봐준 것처럼요. 함께육아, 분담육아로 이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남편분께서 독박육아에 지치셨군요. 하루종일 벽보고 중얼거리다가 아기의 수발을 드는 일이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을텐데 어깨 토닥토닥 한번 해주세요. 육아는 남녀를 불문하고, 정말 어렵고 고된 일이에요. 또한 사회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집이라는 공간에서 고립되어 생활하는 것 자체도 처음에는 견디기 힘들만큼 괴롭죠. 



©김우영


제가 밀키아빠를 육아로 끌어드릴 수 있었던 몇가지 노하우랄까,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하루종일 육아 전쟁을 치른 남편에게 칭찬 한마디 + 공감 한마디를 해주세요. 간단한 것 같지만 꼭 필요한 단계입니다. 제가 첫 책에 남편을 아빠로 만들기 위해선 '협박'과 '회유'를 적절히 섞어 써야 한다고 쓰기도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가장 잘 듣는 처방은 바로 '칭찬'이었어요. 


그리고 아기와 있었던 일에 대해 물어보고, 크고 작은 사건이 있었다면 대처 방법도 의논하며 대화를 나눠보세요. 잔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와도 꾹 참고 잠시 아기와 시간을 보내며 남편이 쉴 시간을 주세요. 잠시 아기와 떨어져있는 것만으로도 숨통 트이는 느낌, 다 아실거에요. 그런 시간을 주세요. 내일 다시 힘낼수 있는 동력이 되니까요.

©김우영


그리고나서 자연스럽게 육아로 이끄세요. 아이를 재우기 전까지는 육아가 끝난 것이 아니거든요. "화장을 지울 동안 기저귀좀 갈아줄래?", " 아기 먹일 보리차좀 끓여줄래?" 등등. 


육아휴직의 의미는 하루종일, 독박으로 육아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낮시간에 한사람이 일할 동안 다른 이는 아이를 보고, 퇴근 후에는 함께 육아를 한다는 의미이죠. 저도 육아휴직을 하고 밀키를 키우던 육아 초반, 이 사실을 깨닫기가 참 힘들었어요. 피곤하더라도 잠들기전까지 부모 모두, 육아를 지속해야 한다는 현실을 몸에 익히기까지 3년이 걸렸어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면 아이에게 반응하는 '육아 레이더'가 생기기까지 시간이 더 걸려요.

©김우영


아직도 육아는 '여성 전용' 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부모 세대부터 이어져 온 이 관념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가정에서, 또 기업에서, 그리고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그래도 야심차게 육아휴직을 결심하고 아이에게 올인하고 있는 반쪽에게 화이팅을 보냅시다. 질문과 반대로 육아 휴직을 내고 아이를 돌보고 있는 이가 '엄마' 였어도 저는 남편분에게 동일한 말씀을 드렸을 것 같아요! 

©김우영








그림작가 김우영 


밀키베이비 육아 그림에세이를 연재하고, 모성과 여성에 관한 캔버스 그림을 주로 그린다.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출간 후, 작가와 함께 하는 키즈 아트 클래스를 종종 열었다.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연재하면서, 두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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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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