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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Apr 03. 2019

최애 카페가 노키즈존으로 바뀌어 문전박대 당했어요.

밀키베이비 X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맘블레스유 제 2 화

여성으로 일하고, 연애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것 모두 선택의 연속이에요. 육아와 라이프 고민을 듣고, 밀키베이비가 그림 에세이로 답하는 '맘블레스유' 입니다. 두번째 주제는 #노키즈존 이에요. 엄빠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문제, 함께 생각해보고 의견 나눠요.



Q

“좋아하던 카페가 노키즈 존으로 바뀌었어요. 이해도 되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답답하기도 합니다. 기저귀를 버려두고 가는 엄마도 있다지만, 아이가 울 때마다 주변에 민폐가 될까봐 어쩔 줄 모르는 엄마들이 더 많다는 것, 알아주시면 안될까요?”


A


음...얼마 전 저희 가족은 제주에 다녀왔어요.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식당, 숍들이 있었죠. 가게 앞에 당도한 순간 노키즈라는 팻말을 보고 맥이 탁 풀렸어요. 피해를 끼친 적도 없는데, '너흰 안돼.' 라며 거절 당하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죠.


업주의 입장에서 잠시 생각해 보면 손님을 골라서 받겠다는 결정은 쉬운 것이 아닐것 같아요. 노키즈존의 경우 가족 손님의 매출을 포기한다는 의미니까요. 가게마다 지키고 싶은 분위기와 손님의 연령대가 있을 거고요.



기본적인 매너는 지키자


대만에서 훠궈 식당에 들렸던 날이 기억나요.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식당이었죠. 현지인인 듯한 가족이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옆자리 아이가 식사를 하다 말고 돌아다니고 떠들자, 아빠가 즉시 데리고 식당 밖으로 나가더군요. 한번 데리고 나가서 주의를   했는데 아이는 다시 돌아다녔어요. 다시 데리고 나가더군요. 슬쩍 보니  아빠는 매섭게 아이를 혼냈고 아이는 울고 있었죠. 아이는 자리로 돌아와 얌전히 식사를 하고 이후 모두가 평화롭게 식사를 마쳤어요. 밀키도 그것을 보고 조용히 밥을 먹더군요^^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아이를 가진 부모를 포함) 아이에게 혐오의 화살을 돌리는게 아니라 주로 아이를 제지하지 않는 부모를 비난하는 의견이 많아요. 부모가 공적인 공간에서의 예절을 아이에게 잘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려를 물려주는 사회


문제는 '임산부 배려석'에서도 한번 언급했던 바와 같이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약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맘충'이라며 비난하는 시선  아니라 아기, 어린이에 대한 몰이해가 노키즈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부추기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말을 못알아듣는 아기는 언제 어느때든 울음을 터뜨릴 수도 있고, 어린이들은 목소리의 볼륨 조절이 안돼요. (물론 어른들도 안되는 분들이 계시지만.) 자꾸 움직이고 싶고, 호기심도 많죠.

극단적인 선택 이전에 중간 지점을 찾는 방법들을 먼저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몰지각한 행동을 했을 경우 업주가 나가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정도의 선에서요. 에어아시아 항공의 경우 저소음 구역과 아닌 구역으로 공간을 나눠놓고, 일본의 신칸센은 황금 연휴에 가족 손님용 패밀리 차량ファミリー車이라는 것을 운영해요. 뉴욕에는 식당에서 가족 손님을 예약제로 받아 가족친화적인 서비스 Nibble+squeak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플랫폼도 있어요. 한국에서도 다양한 중재안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해요.

가족친화적인 공간이 늘어나면 좋겠다


저는 밀키를 데리고 다니면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공간' 자체도, 이를 알려주는 정보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노키즈존을 비난만 할게 아니라 가족친화적인 곳들을 더 많이 공유하고, 응원하고, 소비를 해야 엄빠들이 머물 곳이 많이 생긴답니다. 제주에서 저희 가족을 따뜻하게 맞아  가게들은  알리고 주변에도 추천해요. 부모+아이들이 즐겨 찾을  있는 멋지고 편안한 공간들이  널리 생기기를 바라면서 제가 즐겨 정보를 얻는 곳들 맘들께 공유할게요.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을 위한 공간들을 소개하는 사이트/앱들이 있어요. 도움이 되시길!


엄마의 지도 : 수유 공간을 비롯해 가족 나들이 장소를 소개하고 있어요.


리틀홈 부모+아이 나들이 지역별 정보 & 리뷰가 다양하게 있어요.


노키즈존/예스키즈존 지도 노키즈존과 가족친화형장소가 표기되어 있는 지도 서비스에요.






그림작가 김우영 

밀키베이비 육아 그림에세이를 연재하고, 모성과 여성에 관한 캔버스 그림을 주로 그린다.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출간 , 작가와 함께 하는 키즈 아트 클래스를 종종 열고 있.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연재하면서, 두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놀러오세요!

인스타그램 18K @milkybaby4u 


> 함께 봐용!

아트 테마 가족여행! 밀키베이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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