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공부, 시행착오와 노하우

밀키베이비

by 밀키베이비



































한글 공부, 이렇게 시작했다

밀키의 한글 공부의 시작은, '이름'이었어요. 이름 쓰는 것을 알려주고 엄마, 아빠 이름까지 알려달라고 해서 ㄱ,ㄴ,ㄷ, 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림 그리듯 썼죠.

저는 한글이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 중 하나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한글을 잘 배울 수 있도록 모바일 한글 게임 어플을 디자인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죠. 그걸 만들기 위해 한글 교육 연구자료를 많이 찾아봤어요.

그러나 이론이 아닌 경험에서 얻은 '한글 쉽게 떼는 법'은 아이가 일상에서 한글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밀키는 체계적으로 자음과 모음부터 배운다기보다, 통 단어로 먼저 눈에 익혔죠.



일상에서 익히는 한글

밀키가 곧잘 이름을 쓰자, 한글을 어떻게 가르쳐 줬냐며 선생님들이 도리어 제게 물었어요. 그런데 저는 한글을 열심히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혹시나 해서 반복적으로 자음과 모음을 쓰는 학습지도 사봤지만 아이가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어른인 제가 봐도 재미없어 보였 고요.

밀키가 단어를 물어볼 때마다 한 번씩 써주거나, 제가 만든 한글 포스터를 가리키며 이게 'ㅎ'이라는 거야~ 한번 말해주고 끝. 다만 똑같은 것을 반복해서 물어봐도 차근히 알려줬어요. 아이에겐 굉장히 어려울 테니까요. 그렇게 눈으로 입으로 반복해서 익히면서 낯익은 단어들이 늘어났어요. 지나가는 간판도 읽고, 표지판도 읽고, 과자 봉지도 읽어보고, 그렇게 생활 속에서 익히게 되었어요.


한글력, 폭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책을 안겨주자

한글이 폭발적으로 늘게 된 건, 5살 때였어요. 글밥이 적은 그림책은 줄줄 읽을 정도였죠. 받침의 구성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스스로 터득하게 된 것이 신기해서 계속 관찰했어요.

모든 것의 원동력은,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이야기' 였어요. 5살 때부터 밀키는 애정 하는 그림책을 잘 때도 보고, 밥 먹을 때도 보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고. 그림만 보다가 조금씩 제목 속 단어를 읽더군요. 그렇게 얇은 책을 혼자 읽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고요.

요즘은 제가 소파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하면 밀키도 책을 골라와서 제 옆에 자리를 잡아요. 나란히 소파에 앉아 조용히 둘이 책을 읽죠.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이 순간이 꽤나 행복합니다.




그림작가 김우영
밀키베이비라는 필명으로, 가족의 따뜻함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UX 디자이너이자 밀키의 엄마. <우리 엄마 그림이 제일 좋아>,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을 출간하고, 전시와 아트워크숍을 종종 연다. 새소식은 인스타그램 @milkybaby4u


한글놀이가 수록된 밀키베이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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