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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생각 Jun 03. 2017

짧은생각

하루 하루를 살아내면서

가끔씩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어떤 행위들이 엄청난 일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렇게 짧은 글을 끄적이는 순간도 그러하다.




최근 마음이 무척이나 무겁고 아프다.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아니다. 그것보다 더한 상황이다.

생전 처음 보는 낯선 환경에,

그것도 엄청 지저분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그런 곳에 떠밀려와서는

내가 뭘 해야하는지,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그냥 던져진 기분.


그래서 가만히 서있는 것조차

다리가 후들거려서 미치겠고

낯선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고

불안함이 정도를 넘어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


깊게 호흡이라도 할라치면

얼마 들이마시지도 않은 숨이 명치에서 탁 막혀서

금방이라도 호흡곤란으로 기절해버릴 지경이다.


사람 많은 곳에서는 공황장애 증상이

다시 나타나고..

정말 지나가는 사람 아무라도 붙잡고

잠시만요..하며 살려달라고 매달리고 싶어진다.


그런데

정말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이라면, 믿는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더 매달리고 ..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오겠지..


하지만 또다시 그들의 매몰참을 느끼게 되면

어느 정도로까지 나락을 경험할까?


나는 따뜻한 한 마디가 필요하고

따뜻한 마음이 잠시라도 느끼고 싶은건데..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고 싶은건데..

숨막히는 이 공간에서

살아나고 싶은건데...


하지만 결국은 혼자이고

내 속의 문제이고

내가 견뎌야 할 현실이다.


참.. 눈물나는 밤이다.

이 과정을 어찌 거쳐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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