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워니의 식탁 Mar 09. 2024

우리 모두 전입신고

자취방에서부터 함께한 스킨답서스 분갈이 하는 날

전입신고 선물로 받은 종량제 봉투

결혼 전 머물렀던 서울 자취방의 다음 임차인이 정해져 보증금 반환이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 마침 옷장 정리를 위한 휴가로 자리에 함께 하고 있었던 신랑에게 동사무소에 가서 전입신고를 하고 오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다. 동사무소에 들러 전입사유로 '가족'을 말하며 담당자 분과 이야기를 나누던 잠시잠깐 동안 '우리가 정말 가족이 되었구나.'란 기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처음 자취하던 해부터 함께해 온 스킨답서스

처음 자취를 하던 그 겨울, 우연찮은 기분으로 길을 걷다 들른 꽃집에서 이쁘게 뻗어 나와 눈에 띄었던 스킨답서스 하나를 구입해 키우던 게 햇수로 4년이 된 것 같다. 본가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식물을 성의 있게 키우는 스타일보다는 방임에 가까울 정도로 무심히 키워서인지 물을 자주 줘야 하며 이래저래 섬세하게 가꾸어야 되는 식물은 죄다 키우다 일찍 시들어버리기 일 수였다.


키우기 쉽다는 꽃집 사장님 말씀 따라 스킨답서스를 구매해 와서 구입한 그 화분 그대로 분갈이 없이 자취방에서 키우게 된 게 벌써 햇수로 4년이 되었다. 자취방을 오래 비웠다 집에 돌아오면 시들어 있던 내 스킨답서스는 신기하게도 물을 한껏 흠뻑 주면 그대로 다시 살아나곤 해 내 무심함 속에서도 강건히 살아준 고마운 식물이기도 하다. 몇 년간 분갈이도 해주지 못했지만 저 좁은 화분 속, 작은 토양에서도 처음보다 많은 잎을 틔우고 신기하게도 잘 살아주고 있다. 지난 부모님의 서울 자취방 정리 짐 속에서도 푸릇푸릇 잘 피어나 신혼집까지 함께 이사와 준 내 스킨답서스를 보며 이제는 분갈이를 해줘야겠다 싶던 참이었다.

 

분갈이 후 스킨답서스, 노오란색 화분속에 더 크게 자라나길

분갈이용 토양 세 봉지, 노란색 화분 1세트, 그리고 영양제를 구매해 집으로 돌아왔다. 화분에 흙 두봉 반이 들어가니 얼추 분량의 화분에 맞는 분갈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화장실에서 분갈이된 화분에 물을 흠뻑 적셔준 후 그간 주지 않았던 영양제 하나를 꽂아주었다. 그렇게 자취방에서부터 함께해 온 식물, 스킨답서스까지 모두 함께 전입신고 완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발나물무침과 삼겹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