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룩 May 24. 2023

개발을 모르는 기획자가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이유 2편

서비스를 기획하다

지난 시간에 이어 개발을 모르는 웹기획자가 겪게될 수 있는 치명적인 실수 2번째에 대해 설명드릴까 합니다.


(1편을 보시지 않았다면 보고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발을 모르는 기획자가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이유 1편



1편을 보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저는 최근 프로젝트를 4~5개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1000만원이라는 아찔한 손해를 경험한적 있습니다.



또한 내부 실무진들에게 엄청난 업무스트레스를 주어 대대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자 마음을 먹게된 사건도 연달아 경험하였습니다.



나름 팀장의 입장에서 구성원의 의견도 들어주고,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프로젝트가 끝나고 리뷰를 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내가 이렇게 팀을 못이끌고 있었구나,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떤 부분이 내가 부족했던 걸까? 등의 심란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좌절하기만 한다면, 내부 팀원들은 우리팀을 떠날것이고 스스로에 대한 성장도 없기에 개선점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결국 내부구성원들도 만족스러운 개선이 되고 있다는것을 서로가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2편에서는 개발을 잘모르는 웹기획자가 사수없이 팀내부에 속해있을 때, 혹은 리드를 잡았을 때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만약, IT산업안에서 기획자를 꿈꾸고 계신 취준생, IT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된 담당자, 대표님이라면 해당 경험이 너무나 좋은 인사이트가 된다고 장담하니 꼭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3분의 시간만 투자한다면 적어도 2~3년 동안 현업에서 있을때만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어가실 것입니다.



개발을 모르는 기획자가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이유 ?


- 개발을 모른다면, 데이터 정의를 하지 못한다.


디자이너와 마찬가지로 기획자라는 포지션은 어떤 산업에서도 쓰이는 용어일 것입니다.



광고산업에서도 광고기획자가 존재하고, 행사산업에서도 행사기획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IT산업에서도 IT기획자가 존재합니다.



각 기획자는 산업안에서 구축된 환경이라던지 산업에서만 쓰이는 개념, 용어들은 빠삭하게 알고있어야할 것입니다.


광고 산업 콘텐츠


예를들어, 광고기획자라면 ROAS라던지, Retention, KPI등이라는 개념들을 토대로 채널별 성과 측정 및 채널별 광고콘텐츠를 만들것입니다.



이에 비해 IT기획자는 설계자의 입장으로 3가지를 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 목적 정의


2. 실행 계획 및 집행


3. 결과 확인 및 개선



IT기획자 즉, 웹 / 앱 기획자로 3가지를 예시로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목적 정의 : 이번 프로젝트에서 달성할 목적이 무엇인가? (ex: 랜딩페이지를 통한 문의률 확대 / 철강재료들을 RFQ (견적제안) 할 수 있는 플랫폼)


2. 실행계획 및 집행 : W.F (와이어프레임) , U.F (유저플로우), I.A (정보구조도), 기능정의서등의 문서를 작성하고 디자인 산출물을 토대로 개발작업 진행


3. 결과 확인 및 개선 : 실제 웹 / 앱상에서 구동되는지 확인 및 실제 유저의 데이터를 토대로 개선작업 진행



여기서 개발을 모르는 웹 / 앱기획자는 2번을 제대로 할줄 모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데이터에 대한 정의를 할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 데이터 정의가 무엇일까?


기획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략기획과 SA기획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전략기획이란, Business 관점을 토대로 진행하는 기획으로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하면 경쟁서비스를 밀어내고 우위에 선점할 수 있는지등의 포지셔닝 전략 및 타겟층의 Needs를 분석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SA기획이란, System Architecture 기획으로 실무자관점을 토대로 진행하며 디자이너 및 개발자를 위한 기획 문서를 작성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이때, SA기획에서는 프로젝트 내부에서 쓰이는 데이터를 정의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언론보도를 올릴 수 있는 게시판 페이지를 만든다고 했을 때, SA기획을 할줄 모르는 기획자가 기획을 한다면 다음과 같이 기능정의를 할것입니다.


언론보도 페이지 예시


[초보기획자의 기능정의 List]

1. 관리자는 게시물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2. 관리자는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3. 관리자는 게시물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4. 관리자는 게시물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정의를 개발자에게 가져간다면 디자이너, 개발자입장에서는 굉장히 난감해할 것입니다. 게시물안에 들어가는 요소가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디자인상에서만 판단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는 편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기획문서 및 와이어프레임을 보고 디자인해야하는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기획자에게 계속 물어봐야할 것입니다. 


- 게시물은 이미지가 들어가나요?


- 게시물 본문은 텍스트만 쓸수 있나요?


- 게시물 본문안에서 이미지는 넣을 수 있나요?


- 게시물은 최신순으로 정렬하면 끝인가요? 다른 정렬기준이 있나요?


그러면 우리는 안에서 쓰이는 데이터를 정의해야한다는 것을 알았고 조금더 기획을 많이 경험한 중급자라면 다음까지 정의할지도 모릅니다.



[중급기획자의 기능정의 List]


(USER)

1. 이미지 및 제목 클릭시 상세페이지로 이동합니다.

2. 게시글 9개당 페이지네이션됩니다. (페이지네이션 : 게시물이 N개이상 초과될경우 페이지가 분리되는 작업)

3. 홈페이지 사용자는 최신순으로 언론보도를 정렬할 수 있습니다.


(관리자)

1. 관리자는 CRUD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C : Create , R : Read , U : Update, D : Delete)

2. 게시물을 이루고 있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a. 게시물 제목

    b. 게시물 썸네일 이미지

    c. 게시물 본문

        1. 텍스트

        2. 이미지

    d. 조회수

    e. 작성일



이정도면 어떨까요? 충분한 기획문서일까요? 아닙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정의해야하는 것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나올수 있는 기획 질문들]


- 관리자페이지에서 언론보도의 제목은 몇글자까지 쓸 수 있는지?


- 마찬가지로 언론보도의 본문은 몇글자까지 쓸 수 있는지?


- 이미지의 형식은 무엇인지? png인지 jpg인지, gif는 쓸수 있는지?


- 조회수는 PV인지 UV인지 (PV : Page View, UV : Unique View), UV라면 로그인이 존재하는지?, 


- 최신순은 어떤 기준으로 정렬되는지 ?


- 작성일은 작성한 기준으로 불가변한지? 아니면 작성자가 변경할 수 있는지?


- 썸네일 이미지의 가로, 세로 px값은 무엇인지?



즉, 저 1개의 페이지에서 정의해야할 문장이 위에 있는 질문 답변 뿐만아니라 최소 15개 이상일 것이고 기획자는 세세하고 빠짐없이 작업해야합니다. (기획자의 철칙 : MECE (누락없이 중복없이))



그렇지 않을 경우 실무자도 모르고 클라이언트도 모르는 누락이 발생했을 때, 언쟁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작업들이 바로 데이터 정의이며,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까지 정리해야만 내부실무자들이 고생하지 않고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잘한다면, 당연하게도 프로젝트의 퀄리티를 책임지고 순조롭게 흘러갈 수 있는 프로젝트 흐름을 책임집니다.



이를 못한다면? 전부 반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프로젝트의 퀄리티는 떨어지고 프로젝트는 계속 삐그덕 될것입니다.



데이터 정의를 잘하기 위해선 필수가결적으로 기획자는 개발의 방식을 알아야하고, 그들이 필요한 데이터값을 항상 소통을 통해 얻으셔야 합니다.



아마 처음이라면 이런 정의를 잘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개발에 대한 두려움만 없이 배운다는 자세만 가질 수 있다면 개발자분들도 그 노력을 알아줄 것입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어떤 데이터값이 필요하나요? / 제가 정의한 기획문서에서 부족한 내용들이 무엇일까요? 등의 질문들을 디자이너와 개발자분들께 드리고 계속해서 개선해나간다면 처음엔 삐그덕됐던 프로젝트는 어느순간 잘흘러가고 있는 모습을 볼수있을 것입니다.



데이터 정의가 미숙했던 저는 개발자들의 수많은 질문들을 그때 그때 답변드렸고, 서로의 업무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IT기획자로 커리어패스를 밟고싶다면 개발공부는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적어도 어떻게 개발되는지는 알아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렇지 않게되면 프로젝트 할때마다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성장 욕구도 잘들지 않을 것이고 이 업무가 내길이 아닌가...? 라는 의문도 생길 것입니다.



여러분께 조언을 하나드리자면 IT산업 뿐만아니라 항상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것이 외부요인인지 아니면 내안에 있는 내부요인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객관적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고 내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한다면 정말 다른사람보다 5배 이상의 성장곡선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글을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 좋은 기획 / 마케팅 칼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전 12화 개발을 모르는 기획자가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이유 1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