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 배 아파?
초보 엄마는 아기가 너무 밥을 잘 먹어도 걱정, 또 안 먹어도 걱정이었다. 아기는 조리원에서부터 잘 먹는 아기라고 정평이 나있었는데, 집에 와서도 하루가 다르게 먹는 양이 빠르게 늘어서 이렇게 빨리, 또 많이 줘도 되는 걸까 걱정이 될 때도 있었다.
신생아는 배가 엄청 쪼끄매서 마냥 많이 먹이면 안 된다던데, 마치 여름날 달리기를 끝냈을 때의 나처럼 벌컥벌컥 분유를 마시고 있는 아기를 보면 이 분유가 이 배에 어떻게 들어가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분유 한 사발을 거나하게 들이켜고는 엉엉 우는 아기를 보면 인생 최대의 난제, 갈림길을 마주하게 되었다.
아기는 과연 분유가 모자라서 배가 고픈 걸까, 아니면 이미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아픈 걸까,
울음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신생아이기 때문에 배가 고파도 울 수 있고, 배가 아파도 울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얄궂게 느껴졌다. 배고플 때는 엉엉엉 울고, 배 아플 때는 흑흑흑 운다면 얼마나 좋을까.
배고픔과 배아픔을 판별하는 방법을 열심히 인터넷에 찾아보고, 선배 엄마들에게 물어도 보고,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늘 그 모호함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이렇게 많이 먹었는데 배가 고프다니 믿을 수 없어서 내 판단은 언제나 배아픔 쪽으로 기울어지기는 했지만, 혹시 몰라서 분유를 좀 더 타주면 게 눈 감추듯이 다 먹어버리는 아기를 보며 역시 배고픔이었나, 스스로를 자책하며 머리를 콩 찧고는 했다. 더 타준 분유를 다 먹고도 울면 이번엔 틀림없이 배아픔이다! 소화가 잘 되라고 품에 안고 등을 슥슥 열심히 쓸어주곤 했다.
배고픔 아니면 배아픔,
확률은 50:50일 텐데 그게 어찌나 맞추기 어려운지 번번이 틀려서 의기소침해지고 마는 엄마였다.
늘 우는 아기를 앞에 두고, 배고파? 배 아파?를 연발하며 동동거리기 바빴던 지난 몇 달, 그러다가 또 평소만큼 맘마를 안 먹고 혀를 삐쭉 내밀며 밀어내면 이번엔 진짜로 배가 아픈가 전전긍긍했다.
배고픔과 배아픔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는 날들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