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일상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by mimi

캐나다에서는 조금만 길을 걷다 보면 공원을 만난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일광욕을 하고, 음악을 듣고, 명상을 하거나 요가를 한다.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고, 천천히 산책을 하기도 한다.
같은 공간 안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즐긴다.


이런 장면들을 보다 보면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플리마켓과 작은 공연, 생일파티와 테니스 같은 문화들도
공원 안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주말이나 쉬는 날에 마음을 먹고 산이나 들로 나간다.
데이트나 소풍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도착하면 사진을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데 더 바쁘다.
자연은 잠시 들르는 공간에 가깝다.


반면 캐나다에서는 자연이 일상에 가깝다.
평일 낮이나 저녁에도 공원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있다.
카페나 음식점에서도 실내보다 파티오를 선호하고,
무더운 여름에도 햇볕 아래에서 시간을 보낸다.
피부 노화에 예민한 한국의 문화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들은 자연을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처럼 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거리에서 청설모나 오리, 라쿤 같은 야생동물을 자주 마주치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는 풍경일 것이다.


물론 넓은 땅과 낮은 인구 밀도라는 환경적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연을 개발해야 할 대상으로 보기보다
공존하고 지켜야 할 것으로 여기는 태도가
일상 곳곳에서 드러난다.


겨울에는 굳이 시설이 잘 갖춰진 눈썰매장을 찾지 않아도
동네 언덕에 쌓인 눈이 곧 놀이터가 된다.
여름이면 가까운 호숫가에서 수영을 즐긴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사람들은 여유를 찾고,
각자의 속도를 찾는다.
그렇게 조금씩 자연을 닮아가는 듯 보인다.


햇살과 바람,
온도와 습도,
소리와 고요,
새싹과 낙엽.
이들은 자연을 이렇게 느끼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