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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이 연애할 때 생각하는 것들

by miel






중년에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다. 설레임은 언제나 잠깐이며 또한 불안과 같이 서성인다. 이 불안을 잠재우려 성급하게 관계를 규정지으면 설레임은 어느새 둔중한 책임으로 바뀌어 있다. 중년의 연애란 설레임보다 믿음을 원하는 나이이다. 안정감을 추구하며 편안함을 추구한다.



이십대의 연애는 많은 경험이 중요한 시기이며 나를 너를 관계를 알아가는 시기이다. 그러나 중년의 연애는 사랑도 여러번 해봤고 상처도 수없이 겪었으며 사람을 보는 안목도 어느 정도 발달되어 있다. 그러기에 좀 더 관계가 지속될 것인지 스칠 것인지는 비교적 빨리 판단이 된다.






연애에 있어 결코 용서되지 않는 몇 가지가 맞다면, 다른 것은 서로 인정하고 공유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렇게 양보하며 함께 하는 것이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지내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며, 결혼적령기가 지난 중년에는 인연을 만나는 것은 정말로 어렵기 때문이다.


중년이 되어도 여성은 여전히 낭만적이고자 하고 남성은 여전히 이성적인 성향이 많다. 여자는 음악이나 영화를 좋아하고 남자는 주식이나 정세에 관심이 쏠려있다. 특히나 코로나 이후 현재 사회에서는 계속되는 실업난과 경제위기와 부동산 침체기로 더욱 그러한 것 같다.






또한 서로가 상처를 거치고 온 나이인 만큼, 컴플렉스나 트라우마나 아킬레스건이 한두 개 이상은 존재하며, 상대를 알아갈 때 가장 중요하게 알아야 할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어기제를 이해하고 파악해서 상대를 대하면, 나이로 인한 연륜은 상대의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높기 때문에 비교적 사소한 일로 관계가 좌지우지되지는 않는다. 중년의 연애는 서로의 매력과 더불어 서로에 대한 연민과 안쓰러움으로도 시작된다.



서로의 생활은 아주 중요하다. 서로의 삶은 생계를 책임지는 시스템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한 몇십 년 동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삶이 어떤 방식인가를 고민하며 만들어 온 삶이기에 충분히 존중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많은 대화는 질문형으로 파악되어야 하고, 권유형으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래도 혼삶은 이 약육강식의 사회 속에서 너무나 외로운 나머지 자신에게 마음을 주고, 내가 마음을 줄 누군가를 찾아 헤매고 그런 누군가를 적절하게 만났다는 것을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이렇게 서로가 각자 생각과 사고가 다양화되고 개인화된 시대에 서로가 어느 정도 통한 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서로가 각자의 생존경쟁에서 지쳐있을 때는, 서로 신경이 예민하고 피곤한 상태이기 때문에 싸움이 가장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순간이다. 이 순간에는 달달함은 어디에도 없고 자신에게 상대가 맞춰주기를 바라는 이기성이 돌출되기 때문에 이때는 서로 아무리 보고 싶어도 만나지 않거나, 각자 휴식을 취한 후 만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또한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이 어느 정도 맞아야만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에 대한 계획이나, 직업에 대한 계획까지도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시기이니 중년의 연애는 조금은 무게감 있는 관계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중년은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 따르는 나이와 위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복잡함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행복해야 하기에,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고 살기 위하여 노력도 해야 한다. 누구의 시선에도 의식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진지함과 노력의 대상이 생계나 노후준비뿐만 아니라 사랑도 매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믿음의 관계는 그 자체로 안정감과 평안함을 느끼게 하며 모든 일상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중년의 혼삶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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