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느 토요일 오후 모든 것을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아무 생각 없이 휴식에 취하고 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에 대하여 떠올렸다. 그렇게 생각하지는 못했다. 행복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였지 정작 행복한 순간에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감탄하거나 자각하지 않고, 늘 내일은 또 교회에 가고 모래는 또 월요일이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왜 미래에 시달리고 있는 것일까. 미래가 현재가 오면 그때 움직이면 되는데 이렇게도 달콤한 휴일을 겨우 하루 안식한다고 보냈을까를 생각해 본다. 어제의 과거는 한 번도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었고, 앞으로의 미래는 책임감에 벌써 압박감이 느껴지고, 이런 식으로 살다가 노후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 자신의 관점이 행복보다는 걱정이나 불만족이 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가령 내일 교회 갔다가 와서 쉬고 월요일 출근했다가 퇴근해서 쉬고, 다음날도 출근했다가 집에 돌아와 글을 쓰고 이런 식으로 개인적 삶에 집중해 있어야 하는 생각들은 온종일 내가 의무적으로 살아야 하는 직장생활에 집중되어 있다.
그 이유는 직장에서 고단함과 스트레스와 불안이 미완성되어 있으므로 두뇌는 계속하여 미완성된 것을 완성하려고 하는 본능이 작동한다고 느낀다. 해결된 것에는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 완전한 것에는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것, 모자란 것, 위험한 것, 완성되지 않는 불완전한 것에 대하여 안정형의 포유류 두뇌는 본능적으로 포커스가 맞춰져 심지어 직장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의도적으로 직장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쉬는 기쁨을 만끽하려고 노력한다. 직장에 관한 생각은 곧바로 스트레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완성된 것들에 대한 고민은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미완성으로 끝장나고 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욕심과 생계가 응축된 직장에서 완전한 만족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길이 끝나면 또 다른 길이 열린다. 오히려 최선을 다하여 지냈다면 더 좋은 길이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거나, 실력의 때가 되면 그렇게 진행된다. 그러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지 충분히 지금, 제발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 쉬는 것의 휴식에 더는 미련이 없을 정도로 실컷 쉬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가사노동과 가족과의 생활로 쉬지 못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사랑하는 관계와의 소통과 나눔이 정신적인 영적인 휴식이 되는 것이고 그렇기에 가족이라는 관계를 형성한다. 더 큰 책임을 주고 더 큰 희생이 필요한 가족을 구성하기 위해 결혼이라는 엄청난 모험을 하는 것은 사랑이 주는 삶의 에너지가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미완성이며 과거도 미래도 미완성이다. 인간도 한계를 가진 유한한 인격체이며 세상에 완전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됐네. 그럴 수도 있지. 뭐 어쩔 수 없지. 최선을 다했으니깐. 이런 불완전한 인간답게 늘 완전하지 않은 결말에 대하여 완전하지 않은 것들을 인정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자연스럽다는 것은 편안하다는 것이며 편안하다는 것은 더는 인위적인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해서도 여태껏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또 길은 있겠지. 라는 과거의 경험과 최선을 다하는 자신을 신뢰하며, 이른바 운이라는 어떤 요소의 작용에 어찌할 수 없는 것 또한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지고 지내는 것이다. 잘 될 수도 있고 또 좀 안될 수도 있고. 그런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기도 하니까.
인생이란 그런 아이러니한 구석이 분명히 있다. 인과적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만이 아니기에, 그 운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또 더 잘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둘 중 어느쪽 일지 알 수 없기에 그냥 물음표로 두고 지켜 보는 것이다. 어차피 확률은 50:50이며 아주 나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아주 파이는 아닐 것이다. 생각해봤자 별 도움이 안된다는 뜻이다.
잘 되기도 하고 또 좀 잘 안되기도 하고라는 것을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시간이 흐른다.
관점을 그것들에 두지 않고, 그 속에 들어있는 가장 중요한 존재인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고단한 자신을 사랑해 주면서, 위로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이 더욱 인생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지 않을까.
어차피 나라는 존재의 인간은 언젠가는 사라지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