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고 다시 쓰다

by miel




# 아름답고 황홀한 세상



사랑을 하는 순간은 인생의 축복된 시간이다. 사랑은 이 세상이 본래 아름답고 황홀한 곳이었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 세상을 알게 되고나서 그 사랑의 세상에 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 결심이 현실화 되기까지는 얼마간 시간이 걸렸다. 세상일이 마음먹은 대로 즉시 되는 것은 아니다.


생계가 위협받는 사람에게 세상이 그렇게 황홀하고 멋진 곳일 수만은 없는 것이다. 인간의 생존권이란 그래서 존엄권과 동의어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 보면 쉽지 않았던 시기가 보통은 누구에게나 있다.


세상이 물론 악한 쓰레기 같은 것들이 없는 곳이 아니지만 그런 것들을 사색하고 살고 싶진 않다. 그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순간에 글을 쓰거나 움직일 뿐. 삶에서는 아무 상관없는 것들이다. 나의 영역에 쓰레기를 불러들여서 더럽히고 싶지 않다. 나의 내면의 있는 쓰레기 조차 말이다.

의 세상은 너무나 멋지고 낭만적인 곳이다. 난 그곳에서 산다. 내 영혼이 사랑으로 가득차게 하기 위한 것들로 하루를 채운다. 사랑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거나 따뜻한 글을 읽는다거나 긍정적인 언어들을 쓰고 내 내면의 것들을 성찰하며 안좋은 감정들을 없애며 지낸다.

아름다운 영혼으로 살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사랑으로 가득하여 내 안에 선한 것만이 가득 차게 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나는 아마도 크리스쳔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내 힘으로 이 세상과 맞설 수 없기 때문에 말이다.




#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인연



내 과거 속에서는 지워지지 않고 살아있는 사랑이 있다.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도 싶지만 어쩠든 그 사람에 대한 사랑했던 마음이 그대로인 이유로 살아있다고 표현한다. 가장 극단적으로 불행했던 순간에 세상이 황홀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이다.


처음에 정말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은 통성명을 하고, 한참 후다음에는 다가와 장난을 걸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이 없이 정말 편하게 농담을 주고받았다. <참 좋은 분이고 유쾌한 분이다> 라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 그 사람에 대해서 특별하게 이성적으로 느끼지는 않았다. 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계층에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며 모든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나 나온 비현실적 사랑에 대한 환상은 내게 없기 때문이다.


대화를 해보며 나와 비슷한 사고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과 잘 맞는다고 느끼긴 했다. 철학적 사고를 하며 사는 성향이었고 통찰력과 위트가 있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였다. 한 해가 지나가는 겨울. 지독하게 외로움을 느끼며 지냈던 시간에 동호회에서 그 사람은 게임 속에서 계속 나와 파트너가 되는 방식을 주도했다. 이건 뭐지? 라고 생각을 하면서 약간은 즐기는 느낌이 되었다. 누군가가 많은 사람 중에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특별한 기쁨을 가진다. 그 사람은 나에게 장난처럼 하더니 모든 사람들앞에서 진심을 전했다.


김춘수의 꽃의 시 같은 느낌이랄까...마음을 알고 난 후 세상은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진입되었으며 집으로 돌아와 아주 행복한 밤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고 구름위로 둥둥 떠있는 느낌이었다.

이것이 천국이구나...

그 밤의 누추한 내 방에서 세상의 누구도 부럽지 않았던 행복을 만났던 밤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니 몇 개월전에 러프에 있는 골프공을 모두 주워서 위 아래 터질 만큼 주머니에 담아와서 <너 가져> 라며 주었던 그사람의 행동이 생각났다. 백도리여서 항상 너무 많은 공을 잊어벼려 공이 많이 필요했었다. 나를 위해 굳이 이렇게까지 한다고? 그리고 설마 나를?? 에이 설마 하며 좋은 동생에 대한 선의라고 생각을 했었다. 생각해보니 늘 내 곁에서 있었던 그를 그냥 친한 선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 지랄 맞은 타이밍



그 사람과 인연은 얼마 가지 않았다. 너무 바쁜 사람이었으며 나 역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시기였고 초라한 나의 삶을 일으켜서 만나고 싶었다. 그 사랑을 지키기에 내면은 너무 절망적이고 유약한 상태에 있었다. 자주 만날 수 없는 시간이 계속되며 서로를 붙잡으려 마음은 안감힘을 썼으나, 현실의 절망에서 그 사람과 같이 길을 가지 못하고 어긋나고 부딪혔다.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인연이 되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엄청난 사랑의 힘을 필요로 했다. 나의 상황도 다른자아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 후로 계속 가끔 연락만 하며 지냈던 시간이 2년이 흐른 어느 날 마침내 연락이 되지 않았다.

물론 기간 동안 그 사람은 <잘 살아라> 라는 말을 계속하며 이별을 진행시키고 있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민을 갔다고 했다.

그 후로 얼마 동안 계속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몇 년을 울면서 살았던 것 같다.

이루지 못했던 사랑에 대해서...


인생이란 시간 속에서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소중한 인연은 시간이 흘러도 정리가 되지 않았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 결론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저 충분했다. 그 짧은 시간에 100퍼센트의 사랑을 받았다고 느껴진다. 왜 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정말 운명같은 상대를 만나면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사람을 잊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나 열심히 사랑하고 헤어졌지만 그 사람은 추억이 되지 않았다.

가끔 그 사람이 흠뻑 사랑해주던 시간을 추억한다. 그러면 행복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부족했던 나의 것들이 후회도 되지만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상황을 진짜 나와 분리 사고하지 못했던 , 상황에 눌려버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던 사랑을 나는 가끔 부른다.




#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하겠어?



그 사람이 나를 사랑했을까 생각해본다. 사랑했다면 내 곁에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무의식에서 갖는 물음인것 같다. 그러나 사랑하더라도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아니 딱 그만큼 깊이의 사랑이였다는 게 맞을 수도 있다. 그 사람과 인연이 계속 되었어도 나중에는 싫어져서 헤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지금처럼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온전히 의지대로 진행되는 것이었다면, 지금처럼 성숙해 있었다면 더 오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회한한다.


그 사람과 잘 지내는 순간에도, 나를 사랑한다고 다른 자아는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 잠재의식이 말이다. 나를 사랑할까 의심하였다... 그 의심이 사람을 지치게 하지는 않았을까... 돌아본다. 그 사람은 객관적으로 사랑하였다. 나만 바라보았었다. 흔들리는 나를 붙잡으려 애를 썼다. 너무나 슬프게도 잠재의식의 나는 사랑하는 그 사람을 믿지 않았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감성을 빼고는, 나의 상황도 나의 잠재의식도 사랑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그것들과 싸움에 패배하여,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무시하고 소홀하며 현실에 급급하며 삶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을 놓쳐버리는 실패를 하고 말았다. 그 현실은 실체가 없었고 잠재의식은 실체가 없는 허상이었다. 사랑도 능력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나는 사랑받기에 부족하다는 이 허상들에게 어처구니 없이 당했다. 불행한 일이었다. 내 안에 깊은 곳에 있던 잠재의식은 열등감이 만들어낸 의심이었다.


설마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하겠어?... 지금 이 시국에 사랑타령할때야 ?

하며 다그쳤던 내 자아가 대적이었으니...내가 누구를 탓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않고 있었다. 그때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두 자아가 나를 놓고 장난치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불만족으로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음으로 인해 내게 온 소중한 축복을 놓쳐 버린 것이다.

아마도 지금 내면과 싸움을 걸며 열등감을 죽이고 자존감을 세워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여 모든 현상이 왜곡되고 굴절되어 비틀어져 버렸던 시간들...




# 사랑했습니다



청춘의 유일한 행복이었던 추억이 되지 못한 그 사랑을 회한한다...

아마도 그것이 나의 운명이었을 것이다. 한계는 운명을 만들기 때문이다.

청춘이란 시절은 누구나 감정적이고 불완전하며 미숙했던 시절을 말한다.

청춘은 그런 것이다. 선과 악이 대치하고 불완전하며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던 시절.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하던 시절말이다.


우울증에 젖어 살던 나는 즐거운 생활을 만드는 유쾌한 사람이 되었고,

감정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또한 현상을 나 자신과 분리해서 사고하는 사람이 되었다.

최악의 현실에서 이젠 최고의 행복을 찾았으며 ,

가장 낭만적인 삶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으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으며,

꿈을 꾸고 있는 지금이 가장 멋진 삶임을 느끼며 살고 있다.

아름다운 삶을 사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가장 불행한 순간에 고의적 죽음을 막아준 그 사람이 고맙다.

그 사랑으로 가눌수 없이 많았던 영혼의 상처가 회복되었었다.

영화에서나 나올 듯한 이 사랑을 하게 해 주신 신께도 감사한다.

시원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 아침은 조용히 가을비가 왔다.

창밖에 아파트 단지와 숲이 동시에 보인다.

잠시 한참을 멍때려본다...

모두 너무나 좋고 근사하다. 이 삶은 ...

이 세상에서 오직 자신만이 주인공이었던 시절.

그 사람은 사랑했었다고 사랑이라고 다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