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은 증명해야 하는가

by miel






# 과거의 물음에 해답하다



가끔 잊히지 않는 꿈을 꾼다. 곧바로 잊어버리는 꿈을 꾸기도 하고 잊히지 않는 꿈을 꾸기도 한다. 브런치 작가 준비를 결정하고 바닥에 많은 귀걸이가 있어서 귀걸이를 줍는 꿈을 꾸었는데 좋은 꿈이었다고 했다. 첫 출근하는 날 꿈을 꾸었는데 화장실 꿈을 꾸었다. 역시 나쁘지 않다는 꿈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악몽을 많이 꾸고는 했었다. 가끔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려고 할 때 꿈을 꾼다.


새로운 직장에서 근무하는 첫날. 내가 좋아하는 리더와 동료를 다시 만났다. 적어도 동료들과 불협화음은 없는 회사에 입사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내가 힘들 때 위로받을 수 있고 서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관계를 회복했다.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이다.

적어도 상사와 동료관계에서는 의심이 없는 세상이다.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차분히 새로운 환경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일을 배우고 근무를 할 준비를 하였다. 자신감이 없던 나는 없고 그냥 있는 그대로 고객에게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하는 내가 앉아있다. 상담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




# 힘들 때 웃는 자는 최고의 경지에 서 있다



2년이 지났는데도 다행히 낯설지가 않았다. 그때는 정말 열심히 하려고는 했으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모든 게 다 싫었었는데 지금은 배워야 겠다는 의지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몰입을 한 후에 시간은 6시간이 지나있었다. 나는 좀 더 명확하게 원인을 깨달았다.

그때 견디지 못한 것은 그때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내가 문제였기 보다 환경이 더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환경을 극복하기 어려운 내면의 상태였다. 자책할 필요는 없는 잘못된 감정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굉장한 안심이었다. 가장 위험할 수 있는 가능성에서는 배제되었기 때문이었다. 내게 이 직업에 열심히 하고 싶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운이 내게 몰려들었다. 그래 다시 시작해도 충분해.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대적은 처절한 현실에 순응하지 못하는 나였었다. 그 현실에서 나는 기필코 기어이 웃었어야 했다. 그것만이 무너진 삶에서 회복하고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 변한 것은 그때의 나, 지금의 나


모든 것이 똑같은 상황인데 다르다. 정반대처럼 이렇게나 다르다. 동료가 있어 좋았었는데도 몰랐었고, 사무실에서 편히 상담하는 직업이었는데도 몰랐었다. 상황에 눈이 가리면 좋은 운이 와도 옥석을 가리지 못해 놓치고 만다. 그때 나는 그 시간을 놓쳤다. 그래서 또 2년을 돌고 돌아서 다시 이 자리에 온 것이다. 이성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내면이 건강한 상태였다면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내면이 건강했다면 그렇게 까지 커다란 실패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나의 내면에 집중한다. 언제든 멘탈 싸움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로운 감정이 오면 방어할 태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부정적인 것은 멘탈을 흔들어버린다. 즐겁고 행복한 상태에는 모든 움직임과 행동이 따뜻하게 발현되지만,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불안과 걱정으로 마음을 흔들려 버리면서 불만, 불안, 문제가 확대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그 어떤 발전적인 대안은 없다.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견디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과 대화하고 싶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정신과 의사들 조차도 직업상, 사명감으로 하는 것 일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만을 들어줄 사람과 결혼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교를 찾는다.




# 부정적인 것들과 전투



부정적인 것이 나오면 최대한 빨리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모든 것을 중지하고 편안하게 안정시켜주어야 한다. 위로하면서 마음을 따뜻하게 회복시켜주어야 한다. 즐거운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잠을 자거나 사로 잡혔던 문제에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빨리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는 웃어야 한다. 웃을 수 없는 상황이어도 웃어야 한다. 의식이 나서야 할 순간이다.


"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의 명언이다.

우주에서 나를 보면 하나의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 솔로몬의 반지에 써져 있던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간다. 작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지난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아니 바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불행해해도 소용없다는 것이며, 의도적으로 자신이 어두웠던 마음을 버리고 밝은 마음을 선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의도적이야하는 이유는 현상에는 빛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의도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미래를 믿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미래의 행복을 믿는 것은 의도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은 반전되지 않는다.




# 유대인의 마중물의 의미



조금씩 모아진 것이 여유자금이 생긴것 뿐인데, 이렇게 똑같은 사람들과 똑같은 직종에 다시 왔는데 전혀 다른 세상으로 온 느낌이란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신기하다


유대인이 왜 마중물을 자녀들에게 주는지 알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마중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마중물이 없는 것은 극한 상황에 생계를 위해 이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존엄을 던져 버릴 수도 있는 상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험하며, 극한상황에서는 인간의 존엄을 스스로 파괴시켜 버리는 것이다.


생계라는 것은 그만큼 무섭고 엄혹한 것이다. 생계를 관장하는 신 앞에 고개를 쳐들고 당당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존엄은 왜 중요한가... 그것은 인간과 돼지의 차이가 바로 존엄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존엄성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의 행복은 본질적으로 물질보다 내면의 존재감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이 다 행복하지 않은 것과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인간이 못 견디게 괴로운 이유는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존엄을 지켜야 하는 존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 존엄의 의미



인간은 먹을 것이 없어서 죽음을 고려하지 않는다. 굶었을 때 오히려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인간은 존엄이 상실되었다고 느꼈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진행한다.

그러나 과연 존엄이 외부의 증명에 의해 인정받아야 하는 그런 것인가...

존엄은 인간이 느껴서 있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닌 정체성이다. 인간은 모두 똑같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상황에서 태어나, 그저 의식된 어느 순간에 자신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100년 정도 후에 모두 똑같이 흙으로 돌아갈 뿐이다.


이 가치가 사회에 법조문 외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소외되고 고립되고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친다. 모든 자연과 동식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 이 위치에 인간이 존엄이 없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인간이 존엄에 기여하기도 전에 인간은 존엄한 존재였다.


인간의 존엄성은 직장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내가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사고하는 영성을 가진 존재로써 창조와 발전을 이루는 자체로 존엄을 부여받고 있다. 우리는 모두 존엄에 대하여 어느 순간에서도 의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존엄과 생계는 충돌한다. 인간에게 최소한의 생계가 복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존엄 때문이다. 곧 존엄성을 무시하는 이 사회는 이 직장은 그 사람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 과거를 잊되 잊지 않기



나의 한 시절 어둠의 동굴을 걸어 나왔고 기억은 내 뇌리에 생생하게 기록되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나는 무엇을 잘못하였는가. 돌이켜보며 정리하였다.

그리고 나는 과거를 잊었다. 과거의 부정적인 것들을 잘못되었던 것들을 잊었다.

절망, 좌절, 수치심, 공포.

또한 나는 과거를 교훈을 잊지 않는다. 부정의 것들이 어떻게 사람의 삶을 집어삼켜 버릴 수 있는가를.


사랑, 몰입, 노력, 조화, 이성적, 감수성, 따뜻함.

부정적인 무의식을 절제하거나 통제하는 의식이 힘써 일할 때는 바로 이때이다.

우리는 이 감성들을 기준으로 삶을 살아가야 행복해질 수 있다. 이성적으로 자신의 모든 내면을 조절하면 어떤 문제가 폭풍처럼 왔다고 하더라도 조용한 아침을 맞이 하게 되는 기쁨을 누린다.





#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아직 존엄을 지켜주지 않는 그렇고 그런 사회에서 나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인생의 순간 순간 집중하고 몰입하여 시간이 사라져 버리는 시공간을 초월한 깊이를 경험하면, 현실로 돌아와 시간과 공간을 다시 새롭게 인식하는 순간, 살아있음을 자각하며 계획한 미래를 이루기 위해 조금씩 성취해 가고 있는 나를 보는 것이다. 하루가 무의미하게 사라져 버리지 않는 족적을 남기는 것이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여기에서 느낀다.


세상은 정말 복잡하고 힘든 곳이지만 내면이 건강하다면 여전히 문제들이 있는 삶 속에서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커다란 실패도 커다란 욕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고, 설사 실패했었다 하더라도 나의 내면이 건강하고 강했다면 그렇게 오랫동안 헤매지 않았을 것이다.


2022년 9월 목요일 입사 첫날 오늘을 완성하였다.

입사하기 전 준비한 마음과 분석과 대안을 내 속도에 맞춰 24시간을 보내었다. 이것은 절반의 성공.

새로운 세상에 삶에서 오는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어떠한 감정도 없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것이다. 천천히 진중하게 시간을 귀하게 여기며 뚜벅뚜벅 내 현실을 걸어가기로 한다.

발전을 꾀하되 아~ 주 해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