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랑 24시간을 붙어있다보니,
과거-현재-미래 그 모든 주제를 총망라하는 수다를 떤다.
'엄마, 나는 어릴 때 어떤 아이었어?'
엄마는 나를 낳았을 때. 그리고 내가 갓난아이었을 때.
유치원에 다닐 때.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듯 나의 어릴 적 이야기를 해준다.
나의 어릴 적 에피소드는 거창한 건 없지만, 나도 모르는 나의 과거 이야기에 신기하다.
그리고, 어리석은 깨달음을 하나 얻는다.
'내가 모르는 나의 히스토리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아는 유일한 단 한 사람....
그게 내 엄마구나.'
갑자기 엄마라는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확 와닿는다.
'나의 세상에 당연하게 존재했던 엄마...
그 당연했던 존재가 없어진다면....
나의 세상은 무너지겠구나....'
그래서 엄마와 함께 지내는 매 시간. 매 순간이 감사하고 벅차고 애틋하다.
사람은 늘 늦게 깨닫는다.
그리고 늦은 깨달음에 후회한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