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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Mar 09. 2021

엄마의 손수레가 바빠진다

봄이다

손수레 7만 원,

바퀴 교체비 3천 원.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래전에 구입한 손수레다.  없던 시절에 거금 7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해마다 3천 원의 값을 치르며 바퀴를 교체해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봄이 오고 있다.

세상 모든 생명이 깨어날 준비를 하고

새 생명을 맞이하기 위한 엄마의 첫시작은 손수레를 정비하는 일이다.

 

햇살은 이미 완연한 봄,

겨울을 이겨낸 마늘이 잘 자라고 있다.

땅을 다지며 거름을 뿌리고

봄을 맞이하는 손길이 바쁘다.


농사를 짓는 모든 일손이 그렇듯

엄마는 잠시도 쉬는 법이 없다.


손수레에 엄마의 세월이 보인다.

엄마의 손길만큼 손수레도 바쁘다.


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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