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 7만 원,
바퀴 교체비 3천 원.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래전에 구입한 손수레다. 없던 시절에 거금 7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해마다 3천 원의 값을 치르며 바퀴를 교체해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봄이 오고 있다.
세상 모든 생명이 깨어날 준비를 하고
새 생명을 맞이하기 위한 엄마의 첫시작은 손수레를 정비하는 일이다.
햇살은 이미 완연한 봄,
겨울을 이겨낸 마늘이 잘 자라고 있다.
땅을 다지며 거름을 뿌리고
봄을 맞이하는 손길이 바쁘다.
농사를 짓는 모든 일손이 그렇듯
엄마는 잠시도 쉬는 법이 없다.
손수레에서 엄마의 세월이 보인다.
엄마의 손길만큼 손수레도 바쁘다.
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