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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May 08. 2021

엄마, 사랑합니다

어버이날에 전하는 마음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릴 적에 본홍색 리본 달린 카네이션 조화를 엄마 가슴에 달아주던 때가 생각납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보단, 어버이날이어서 의무감에 달아드린 행동이 아니었을지.



자라서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어보니, 당신처럼 희생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았습니다. 감히 발뒤꿈치만큼도 따라가지 못할 거 같은 당신의 마음을 이제야 알게 됩니다. 고생하며 살아온 삶을 고생으로 생각지 않으시는 그 씩씩함을 저희가 배웠나 봅니다. 생활력 강하게 누구 하나 어긋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자식들은 늘 씩씩한 당신을 보며 자랐습니다.



분명, 좋아서 그렇게 열심히 했던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어린 자식들 먹여 살려야 하니, 할 수 없이 온 힘을 다해 땅을 파고 김을 매는 삶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이겠지요. 홀로 키운 어린 자식들이 이제는 다 잘 살고 있으니, 조금 편안한 삶을 사셔도 좋을듯하지만, 여전히 손에서 일을 놓지 않는 삶을 사십니다.



평생 해오던 일이기에 그것이 당신의 삶이겠지요. 그런데도 그것을 바라보는 자식의 입장에서는 속상합니다. 그 힘듦을 이제는 조금만 덜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지만, 그것은 당신보다 자식인 저희들의 마음 편하자고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일터에서 힘듦보다 환하게 웃음 짓는 당신, 그 모습이 행복입니다.



작은 체구로 어찌 그렇게 야무지게 일을 해내시는지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풀 한 포기 용납하지 않을 생각으로 날마다 땅을 일구며 함께 하는 시간, 그것이 모두 자식들의 입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에 그저 뿌듯하실까요?

건강한 사람도 힘든 일일 텐데, 항암치료를 이어가면서도 전혀 어긋남 없이 농사를 지어내는 그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올까요? 새벽부터 시작되는 그 힘은 어디서 뽑아내는 걸까요? 감히 따라 할 수 없음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가 일을 텐데,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항상 긍정 에너지 가득 내뿜으며 땅에서 얻어지는 것들과 함께 하는 삶이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항암주사를 맞고 오는 날이면 으레 논으로 밭으로 나가시지요. 그곳에서 에너지를 받으신다는 당신, 어쩔 수 없는 농사꾼의 삶일까요?



자식보다 더한 존재가 아닐까 싶어서 더 이상은 말리지 못합니다. 그것은 자식들의 이기적인 생각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팔십 평생을 해오던 일을 놓으라는 것은 그만 살라는 것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좀 편히 사셨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그것은 당신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평생 하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야무지게 해 나가실 것을 믿으며, 오래오래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곳으로 달려가 도와드릴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항상 응원하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속되는 항암치료에도 긍정 에너지 뿜어내시며 잘 이겨내고 계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힘이 무엇이든 그것을 놓지 마시고 항상 지금처럼 씩씩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암으로 엄청나게 힘든 과정을 겪어야 했지만, 결국은 이겨내셨잖아요. 감히, 그 누구도 당신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우리 곁에서 씩씩한 삶을 보여주세요.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우리 엄마여서 정말 감사해요.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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