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 시간이 약이다

잊고 있다가 문득.. 현실이 느껴질 때

by 단미

안면마비 5개월이 지났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지만 모든 일상생활은 가능하다.

잊고 생활하다가 문득 현실이 느껴질 때,

아, 그렇지, 아직도 안면마비가 회복되지 않았지!

그럴 만큼 무심하게 대하며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회복기간 3개월을 예상했는데, 5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가 걱정스럽긴 하다.

이대로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으로 남는 것은 아닌지..

평생을 삐뚤어진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거울을 볼 때 순간순간 우울감이 찾아오지만,

이내 떨쳐버리고 고개를 젓는다.


아직, 5개월밖에 안되었잖아.

1년이 지나기 전에 회복될 거야.

자꾸 꿈틀거리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서지 못하게 일부러 무심한 듯 지낸다.





업무적으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업무상 많은 통화를 해야 한다.

업무에 열중하며 통화를 하는데

한쪽 턱으로 침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으면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이렇듯, 안면마비 상태라는 것을 잊고 지내다가

문득 드러나는 증상에 의해 현실을 깨닫는다.


아직 눈이 온전하지 못하다

아직 입술도 온전하지 못하다.

눈물이 흐르고 가끔 침이 흘러도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겠나.


어쩌다 침을 흘려도 말이 새지 않아 무리 없이 대화를 할 수 있으니 다행이고,

눈물이 차 올라도 닦아내면 잘 볼 수 있으니

그것으로 된 거 아닌가.


견뎌낸 시간이 흐르고

참아낸 시간이 모이면

모든 것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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