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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May 12. 2021

콩 볶는 아침

고소하고 향기롭다


지지고 볶는다고 왜 그랬을까요?

콩 볶는 시간은 고소하고 향기로운데 말이지요.


어릴 적에 엄마가 콩을 볶아주면 심심할 때 요긴한 간식이 되어주곤 했습니다.

사카린을 넣었을까요?  입에 들어갔을 때의 첫맛은 단맛이었다가 씹다 보면 고소한 맛으로 변하는 볶은 콩의 맛은 추억입니다. 마땅히 먹을 것이 많지 않았던 어린 시절에 콩은 영양간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 일찍 검은콩 볶음을 해보았습니다.

남편의 간식으로 주기 위해서랍니다.


당뇨가 있는 남편은 음식을 먹는 것에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뭘 먹어도 당 수치가 올라가는 것 때문에 예민해지기 일쑤입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당뇨가 있고부터는 먹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옆에서 보는 저도 덩달아 스트레스입니다.








우연히 볶은 콩을 먹게 되었는데요, 당 수치가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루 우연히 그런 걸까 싶었는데요, 며칠을 먹어도 당 수치가 그대로인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입이 심심해서 늘 간식을 찾는 사람이 당 수치를 관리하느라 먹는 것이 자유롭지 못했는데,

딱 맞는 간식을 찾은 것입니다. 바로 검은콩볶음입니다.


콩을 깨끗이 씻어서 두꺼운 팬에 넣고 볶습니다.

물이 마르고 콩 껍질이 갈라지면서 속이 노릇하게 변하면 다 볶아진 것입니다.


심심할 때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당뇨가 있어서 첨가물은 아무것도 없이 그냥 콩만 볶습니다.

볶은 콩이 고소하고 맛도 좋습니다.


검은콩볶음, 검은콩 볶는 법을 검색해보니, 콩을 두세 시간 불려서 하라고 하던데,

바쁜 아침에 시간이 없는 관계로 불리지 않고 바로 검은콩볶음을 해보았습니다.

불린 콩과 불리지 않은 콩의 맛이 다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는 불려서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것과 맛을 비교해봐야겠습니다.




검은콩 볶음




다 볶아진 콩입니다.

작은 것이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이어서 다행입니다.

검은콩이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데, 영향 간식으로도 좋습니다.


어릴 때는 흔하게 먹던 콩입니다.

귀한 줄을 모르고 먹었습니다.

과자가 아닌, 콩이 간식인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콩을 심어 콩이 열리고 수확하기까지의 과정을 알게 되면서 콩이 귀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콩 하나하나가 엄마의 땀으로 얻어진 것이지요.


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마음이 또 죄송합니다.

지금은 맛있게 감사히 잘 먹습니다.


콩 볶는 아침입니다.

고소한 향기가 집안에 흐릅니다.

어릴 적 추억도 함께.




검은콩 볶음, 콩 볶는소리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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