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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Dec 24. 2021

나는 왜 글쓰기를 하는가?

글_책 겨울 프롤로그


겨울, 봄여름 가을 그리고 또 겨울이 왔다. 막연했던 마음으로 시작했던 글쓰기가 사계절이 지나고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던 겨울을 다시 만났다. 한 계절이 지날 때마다 글쓰기는 점점 자신 없어지고 한계를 느끼며 어려워졌다.




나는 왜 글쓰기를 하는 걸까? 처음에 글쓰기를 할 때는 속풀이하듯 쏟아내는 글이었다. 지나고 읽어보니, 민망스러울 만큼 속을 내보인 글이 아니었나 싶다. 다음 계절 이야기를 하면서도 많은 변화는 없었다. 계속해서 쏟아내고 내보이면서 부끄러운 글이 많았지만, 부끄러움을 내보이는 만큼 마음은 가벼워짐을 경험하기도 했다.




결국, 글쓰기는 나를 내보이는 것이었다. 열심히 썼지만, 나를 내보이느라 나만 보였다. 내 속에 담긴  많은 것을 내보이고 걷어내며 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공저로 출간한 책




한 계절, 두 계절이 지나고 또 한 계절을 보내면서도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많음에 놀라기도 했다. 내 속을 들여다보는 시간 동안 소홀했던 자신을 만나게 되고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기도 했었다.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를 시작하고  갈수록 나 자신에 대해 알게 되면서 아는 만큼 글쓰기가 어려워졌다. 부담 없이 글쓰기를 했었는데 어려워진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았다. 나를 내어놓으면서 가벼워져야 할 생각이  더 많아진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 읽어도 될 만큼의 글을 쓰고 있는지에 생각이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글쓰기를 하면서 추구하는 것이 공감되는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를 내어놓는 것만으로 공감을 얻는 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생각이 거기에 미치니 자꾸 머뭇거리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렇게 머뭇거리고 글을 쓰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도 계속 무엇인가 써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여전히 나를 내어놓는 글로 채워지고 있다.  쓰는 동안 혼자 홀가분해지는 글일지라도 다시 만난 겨울에도 계속 쓰고 싶다.  쓰는 삶을 살아야겠다. 그냥 좋으니까.@단미          



나에게 선물한 가을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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