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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Jan 26. 2022

다이어리에 무엇을 기록하시나요?

나의 이야기를 담아보자



학창 시절 비밀 이야기 가득했던 노트, 예쁘지 않아도 빼곡하게 채워졌던 줄 노트는 오랫동안 나의 다이어리 역할을 했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업무용 다이어리를 쓰는 것 말고 개인적으로 예쁜 다이어리를 구입하는 일은 없었다. 오랫동안 쓰던 습관대로 노트에 일기 쓰듯 하루의 일상을 기록하기도 하고 계획을 적기도 했다.



새해가 되어도 다이어리를 준비하는 것마저 유난스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는 그것마저도 게을러지고 스마트폰의 메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해서 노트에 손글씨를 쓰는 것이 귀찮은 일이 되어버렸다. 갈수록 손글씨를 쓰는 일은 불편하게  되었고 어지간한 메모는 모두 폰 속에 담기게 되었다.



함께 근무하는 동료는 다이어리에 메모하는 것을 정성스럽게 한다. 손글씨 쓰는 것을 좋아하고 다이어리를 꾸미는 것도 좋아한다. 예쁜 다이어리 속에 담긴 손글씨를 볼 때면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하고 나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 순간 잠시뿐, 대부분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극히 개인적인 일들이 담겨있는 다이어리에 무엇을 적어야 할지 망설여질 때도 있다. 나만의 일을 적는 일인데, 아주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일들을 적기에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으니, 혹시라도 누가 볼까 염려스러운 것은 아닐지.



1년 전에 적었던 메모일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읽어보는 기분은 새롭다. 그땐 그런 일이 있었구나, 애쓰고 노력했던 흔적을 만나기도 하고 속상했던 지난 시간을 접하기도 한다. 순간순간 기록했던 일들이 쌓이게 되면 1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음을 느끼면서 성실하게 기록하지 못한 날들이 아쉽기도 하다.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를 잘 써봐야지 다짐하기도 한다. 어느새 다짐이 무색할 만큼 한 달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게 될 때는 한숨을 쉬게 되지만 멈추지 않고 기록하는 일은 잘하는 일이라고 혼자서 다독이기도 한다.








올해는 노트 두 권을 장만했다. 여전히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기록하는 편리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기록하기 위한 노트를 구입한 이유는 좀 더 자세한 기록을 하기 위해서다. 특별히 더 애쓰고 노력해서 결과를 얻고 싶은 일에 대해 기록해 보려고 한다.



하나는, 새벽 운동 일지다. 매일 새벽 산행을 도전하고 있다. 추운 날 현관문을 열고 나서기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있다. 매일 한 시간의 산행 일기를 담고 싶다. 1년 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또 하나는, 독서기록을 위한 노트다. 올해는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다짐했고 실천을 위해 기록을 하려고 한다. 오랫동안 읽는 시간을 멀리했다. 쓰는 삶을 살기 위해 읽는 시간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읽고 쓰기 위한 노트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기게 될지 궁금하다.



멋지고 예쁜 다이어리는 아닐지라도 평범한 노트 속에 나만의 이야기가 가득 담기길 기대한다.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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