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이 텅 비어 있었다. 띄엄띄엄 몇 대가 주차되어있을 뿐, 넘치고 붐벼야 할 예식장의 주차장이 조용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낯설게 다가왔다. 주말 결혼식장에 이렇게 텅 빈 주차장이라니~ 현실이 어떤 상황인지 피부로 느끼며 예식장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방명록을 적고 손 소독을 하고 열체크까지 마치고 식장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도착한 식장도 마찬가지다. 북적거리고 시끄러워할 식장은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고 한가롭다.
하객을 맞는 신랑 신부와 부모님의 얼굴을 보기가 미안스러울 정도다. 붐비는 손님을 맞이하느라 정신없이 바빠야 할 혼주는 여유롭다. 분주하게 맞이할 손님이 없다. 하하호호 웃으며 축하 인사를 주고받으며 떠들썩해야 할 신부대기실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그야말로 썰렁한 결혼식장이다.
지난주, 서울 경기지역에 코로나 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생활 방역 2차 강제지침이 내려지면서 다수가 모이는 장소는 참석을 자제하라는 권고사항과 확진자 증가에 대한 반복되는 뉴스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19 집단감염의 확산으로 코앞으로 다가온 딸의 결혼식을 앞둔 친구는 지난 일주일을 어찌 보냈을지 보지 않아도 느껴질 정도다.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 설렘으로 기다려야 할 날을 앞에 두고 날마다 눈물로 보내는 딸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는 억장이 무너져 내렸을 것이다.
예정대로 결혼식을 치러야 하는지, 다시 좋은 날 기다리며 연기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음이 더 힘들게 한 거 같다. 참석이 힘들겠다는 지인들의 메시지는 그럴 거란 것을 알면서도 아쉬웠을 테고, 그렇다고 그냥 진행하기에는 또 큰 부담이었을 거라 짐작된다.
결국, 코로나 19 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거라는 전망으로 더 이상 미루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짓고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단다.
생활 방역을 위한 2차 강제지침 중에 예식장은 50명으로 제한되었다. 50명만 입장해야 결혼식이 가능하다는 지침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부담스러운 자리에 어렵게 참석한 사람들도 식장에는 입장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을 위한 식사도 제공되지 않았다. 잔치를 치르면서 밥 한 끼 대접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답례품으로 대체해서 마음을 전하기는 했지만, 밥 한 끼 먹을 수 없는 잔치를 치러야 하는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축하를 받아야 할 잔치를 치르면서 혼주는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야 했을 테고, 그런 와중에 찾아와 준 하객들에게는 또 더없이 감사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신랑 신부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진행요원들만 들어가도 50명이 넘는 상황이 되었지만, 지침에 따라 50명만 입장하는 결혼식을 치렀다. 가장 행복하고 축복받아야 할 날이 눈물의 결혼식이 되어버렸다.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며 치른 결혼식, 고생한 신랑 신부의 앞날에 두배의 행복으로 보상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하를 해주었다.
우리는 어쩌다가 이런 날을 보내고 있는 걸까요? 마스크로 덮은 얼굴은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도 힘들 뿐 아니라 하루 종일 답답함을 안고 생활해야 합니다. 최고의 방역이 마스크를 쓰는 일이라고 하니 꼭 지켜야 하겠지요. 이런 날들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더 답답합니다.
제발, 각자가 지켜야 할 수칙은 지켰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개인위생만 철저하게 해도 예방이 되고 마스크만 잘 써도 전파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예방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상태로 밀집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보며 앞날이 더 걱정되는 요즘입니다.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불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현실이 속상합니다. 오늘부터는 실내, 실외 모두 마스크 쓰기가 의무화되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하는 현실이 무섭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 상황, 끝나기는 할까요?
오늘도 안전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