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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Mar 13. 2022

코로나 확진자와 사는 법

코로나 확진자 동거인의 불편함

(지난 글)

코로나 자가 진단키드 결과 양성, 일상을 차단당하다






지난주 딸이 코로나 자가 진단키트 결과 양성반응이 나와서 다음날 선별 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했는데, 역시나 양성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미 자가 진단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스스로 자가격리를 시작했으니 확진이 되었다고 특별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하던 대로 격리 생활을 유지했지요.



4인 가족이 생활하고 있는데요, 그중 한 명이 코로나 확진이 되고 보니 확진되지 않은 3명의 불편함도 아주 컸습니다. 사실, 코로나 확진자 본인은 방 안에서 생활하며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불편함이겠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사용하는 공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가족들의 불편함도 아주 크더라는 겁니다.



저희 집의 경우 딸이 확진이 되어서 거실에 있는 화장실을 딸에게 양보했습니다. 나머지 세 사람은 안방 화장실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그 불편이 가장 컸습니다. 지나고 보니, 안방을 딸에게 쓰도록 했어야 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 기간에도 재택근무를 이어가야 해서 그것도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았었지요.







코로나 확진자의 동거인으로 가장 큰 불편함은 좁은 화장실을 여럿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컸고 딸이 화장실이라도 가야 한다고 했을 때 자리를  피해 주어야 하는 것도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더군요.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고, 딸이 방에서 나왔다가 들어가는 경우에는 바로 소독해야 하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물론, 잠잘 때 외에는 가족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의 동거인으로 또 다른 큰일은 바로 먹을 것을 챙겨주는 일이었습니다. 삼시 세끼를 따로 준비해서 문 앞에 놓아주고, 먹고 나면 분리해서 설거지하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많은 분들이 1회용 용기를 사용한다고 하시던데, 저는 그냥 집에서 딸이 사용하던 그릇을 그대로 사용했고 분리 보관 및 분리세척을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접촉으로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비말 전염이기에 굳이 1회용 식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딸과 접촉하지 않고, 딸은 밥을 먹을 때도 위생장갑을 착용하도록 했으니, 그릇을 굳이 1회용을 쓰지 않아도 되겠다 판단한 것이지요.








코로나 확진자가 된 딸이 사용하던 모든 것을 자가격리 기간이 끝날 때까지 내놓지 못하게 했습니다. 별도의 쓰레기봉투를 이용하여 모든 쓰레기는 그곳에 버리도록 했고, 갈아입은 옷과 사용했던 수건은 별도로 빨래함을 마련해서 방 안에서 보관하도록 했습니다.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지요.



무엇보다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증상이 가장 걱정스러웠는데 처음에 인후통이 심하게 찾아오고 기침이 동반되더군요. 초반에는 밤새 기침하느라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확진이 되고 비대면 진료로 코로나 증상에 대한 약을 처방받아 5일 복용했습니다. 처방받은 약 덕분인지 인후통도 사라지고 기침도 많이 가라앉았어요.



7일 자가격리가 끝나고 나서도 3일 동안은 서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주말 동안 거리 두기를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고생스러웠지만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보낸 일주일이었습니다. 별 탈 없이 잘 보내고 자가격리에서 해제되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가 격리가 해제되고 난 후에는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바로 쓰레기 처리와 빨랫감 세탁 및 온 집안을 소독하는 일이었습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일상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확진자와 사는 법, 코로나 확진자의 동거인으로 생활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사소한 일상생활을 방해받는 일이 얼마나 신경을 건드리고 예민하게 하는지, 사소함이 결코 사소하지 않더라는 것이지요. 주변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며 잘 이겨내는 것이 답이겠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부딪혀 이겨내야겠지요. 이왕에 확진자가 되었다면 확진자와 확진자의 동거인으로 살아가는 좋은 방법을 찾아서 현명하게 대처해야겠습니다. 7일 자가격리 기간을 겪으면서 만약, 가족수가 많거나 별도로 공간 분리가 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면 자가격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일 자가격리 해제가 되고도 코로나 확진 증상으로 잔기침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기다려야겠습니다. 코로나 확진이 되고 치료 후에도 다시 또 확진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 번 걸렸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감기처럼 별도의 격리 기간이 필요 없을 정도로 될 때까지는 무조건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코로나 확진자로 사는 것, 증상이 아무리 경증이라고 해도 분명 후유증이 남고 힘듭니다. 코로나 확진자  동거인으로 사는 것, 사소한 일상을 방해받으며 편안함을 빼앗기는 생활이 쉽지는 않습니다. 걸리지 않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겠습니다.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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