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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Mar 18. 2022

봄을 기다리며, 3월에 눈이 올까요?


봄을 기다리는데 다시 겨울인가요?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겨울옷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무색해질 만큼 날씨가 변덕스럽습니다. 유난히 봄이 기다려집니다.  봄을 알리는 변화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나무를 보고 화단에 식물의 싹이 올라오는지 눈여겨봅니다.



산에 오르기 위해 집을 나서며 습관처럼 1층 화단을 관찰합니다. 멀리 서는 보이지 않던 새싹이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어느새 초록잎이 선명하게 이미 나와 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밤사이 비가 내리더니 하루 만에 이렇게 변했을까요? 아직 여리지만 연둣빛으로  돋아난 잎이 아주 사랑스럽습니다.








건조해진 날씨가 계속되면서 비가 오기를 기다리게 되고, 비가 오면 봄을 알리는 새싹이 돋고 잎이 나올 거라는 기대를 하며 봄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며 봄의 싱그러움을 기대하는 마음이 커집니다. 푸석하고 바스러질 거처럼 메마름이 느껴지는 마음에 봄의 기운으로 촉촉함이 스며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삭막해 보이던 나무가 비를 머금고 싱그러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듯,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되면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마음에도 봄꽃처럼 화사함이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집안에 있던 식물도 죽은 듯 메말라 보이더니 봄이 오는 것을 아나 봅니다. 작은 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더니 길고 긴 시간을 보내며 결국은 초록빛 잎으로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잎을 보며 내가 느끼는 봄보다 먼저 봄을 맞이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참 신기하고 기특합니다. 때가 되면 시들었다가 다시 피어납니다. 어찌 알까요? 스스로 시들고 져야 할 때와 다시 피어날 때를 알고 있다는 것, 자연의 섭리란 위대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서울 정도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로 사방이 꽉 막힌듯해도 일상은 여전히 바쁩니다. 할 일은 해야 하니까요. 변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니까요. 무엇을 해도 부담스러운 요즘에는 차라리 바쁜 일상에 감사해야 할까요? 자유롭지 못한 일상 속에서 겨우 만들어보는 일탈이란  잠시 짬 내서 커피 한잔하는 정도입니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러 잠시 바깥바람 쐬는데  햇살이 아주 좋았습니다. 충동적으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그런 날씨가 참으로 얄밉더군요. 충동질하는 날씨에 지지 않으려 가까운 카페에서 생딸기가 얹어진 연유 플랫치노를 사서 발걸음만 가볍게 사무실로 들어왔더라지요.



봄을 기다리며, 봄 시작을 알리는 여러 가지 변화들을 느껴보려 세심하게 관찰을 하게 됩니다. 공기와 바람과 나무와 땅에서 느껴지는 새싹들의 변화가 매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길 기대해 봅니다.



계절은 이미 봄인데 봄은 자꾸만 멀리 달아나고 싶은가 봅니다. 당분간 또다시 기온이 내려가고 눈이 내린다는 예보도 있더군요. 3월에 눈이라니, 어울리지 않지만 그래도 눈이 내리면 기분은 설렐 거 같기도 합니다. 봄비 대신 봄 눈을 맞는 거잖아요. 3월에 눈이 올까요? 봄을 기다리며.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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