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미 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미 May 07. 2022

산에 절이 많은 이유를 아시나요?

그것이 알고 싶다


부처님 오신 날과 어버이날이 겹쳤네요. 부처님 오신 날은 공휴일인데 일요일과 겹쳐서 직장인들이 많이 아쉬워하겠습니다. 5월 8일은 어버이날이기도 한데, 부처님 오신 날과 겹쳐서 절에 가시는 분들도 많겠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어서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특별하지는 않지만, 가족들과 함께 절에 가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좋은 자리에는 꼭 절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전국의 산을 보더라도 전망 좋은 곳에는 여지없이 절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높고 험한 산중에 어떻게 절을 지을 수 있었는지 대단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산에 절이 많은 이유는 뭘까요? 산에 가서 절을 만날 때마다 궁금증이 있었는데요, 산에 절이 많은 이유를 알려주는 팻말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날마다 지나다니면서 나무만 보고 다녔을까요? 새삼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역시 사람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침 운동을 하는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산 입구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면서 일찌감치 연등을 걸어서 알리고 있습니다. 초록과 어우러진 알록달록한 모습이 예쁘게 보이네요. 이곳에도 여지없이 절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도봉산을 오르다 보면 천축사, 도봉사, 능원사, 성원사 등등.. 절이 정말 많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절에 들어가 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그 앞을 지나가면서 역시나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도봉사 능원사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넓고 깨끗하게 잘 다듬어진 길이 예쁩니다. 이 길은 오르막길이어서 나이 드신 분들이 걷기에는 힘이 들 만도 한데, 정말 많은 분들이 이곳을 이용하여 절에 다니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벽에도 절에 가시는 분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매일 다니시는 분을 보면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경사로 힘든 길이 긴 하지만, 잘 다져진 길이어서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고 겨울에 눈이 내려도 미끄러지지 않게  잘 쓸어주셔서 절에 가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산행을 하시는 분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날이 좋아 아침 일찍 운동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침에 사람을 만나기 힘든 겨울에 비하면 요즘은 6시에도 날이 훤하게 밝아서 많은 분들이 운동하러 나오시는 듯합니다. 초록으로 물든 길이 싱그럽습니다. 걷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알록달록하게 매달린 연등이 환하고 예뻐 보이네요.







걷다 보면 이렇게 산에 절이 많은 이유를 알려주는 안내 팻말이 보입니다. 국립공원에서 친절하게 만들어둔 것입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산에서 사는 식물과 동물 등 알아두면 좋을 상식에 대해 이렇게 설명을 해 놓아서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도 많습니다.



◆ 산에 절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삼국시대에서 고려 시대까지는 절을 도읍지를 중심으로 평지에 많이 지었습니다. 그러나 신라 말부터 유행한 선종에서는 참선을 강조하여 조용한 산속에 짓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전쟁을 겪으면서 평지의 절들은 크게 훼손되었지만 산속의 절은 온전히 보전되었습니다. 또 조선시대의 숭유 억불정책에 따라 탄압을 피해 절들을 산속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산속 깊이 절이 있는 이유가 다양하군요. 결국은 살아남기 위해 산으로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잘 살아남은 듯합니다.  산에 절이 많은 이유는 그저 조용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군요. 산에 절이 많은 이유를 알고 보니 산으로 갈 수밖에 없었겠구나,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절을 향해 가기도 하고 산을 향해 가기도 하는 길입니다. 산에 절이 있으니 산을 오르고 산이 거기 있으니 또 산을 오르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 길이 어디를 향하며 걷든지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어서 좋습니다.







산속에 있는 절마다 연등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입니다. 연등이 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 그 규모가 대단합니다. 연등을 다는 일도 엄청난 일이겠다 생각됩니다. 도로의 가로수에도 연등이 걸리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산속에 있는 절을 찾아가는 길마다 연등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그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엄청 고생스럽겠다 생각도 듭니다.







산길을 걸으며 산에 절이 많은 이유가 궁금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자세하게 찾아보면 더 많은 이유가 있을 테지요. 단순하게 살펴봐도 산에 절이 많은 이유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침 운동을 하며 겨울산을 오를 때 산 중턱에 있는 절에 다니는 할머니를 가끔 만날 때가 있었는데, 그런 경우를 보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지요.



어버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겹치고 일요일과 공휴일 겹쳐서 아쉬운 마음이 들겠지만, 정해진 날짜는 어쩔 도리가 없겠지요. 부처님 오신 날에 산에 있는 절에 가신다면 푸르고 싱그러움도 함께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주말입니다. 싱그러운 5월, 행복한 시간으로 채우시길 바랍니다. @단미          




매거진의 이전글 아침운동을 하면 이렇게 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