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데 어떻게 책 쓰기를 했느냐며 장하다고 몇 번을 말씀하시는 엄마의 칭찬에 으쓱한 기분이 되었다.
글쓰기가 좋아서 늘 뭔가를 쓰게 되었다. 일상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혼자 쓰기도 하고 글벗들과 함께 쓰기도 하고 그저 쓰는 삶이 이어지기를 바랐다. 그렇게 쓰다 보니 어느새 글이 쌓여간다. 한 꼭지 한 꼭지 쌓인 글을 다시 읽어 보는 것도 일상의 즐거움이다.
엄마 이야기를 글로 담아보고 싶다. 어릴 적 이야기도 좋고 현재의 이야기도 좋다. 엄마와 함께 한 시간을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은 글로 남기는 일이라 생각된다.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는 기억을 믿을 수 없으니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엄마는 내가 직장생활을 하는 것 말고는 모든 일이 어설프게 보이나 보다. 뭘 했다고 하면 그렇게 대견해하신다. 애썼다, 고생했다, 장하다며 기를 살려준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직장 생활하는 것 말고는 잘하는 일이 별로 없기는 하다. 직장생활 핑계로 살림에는 젬병이고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없으니 모든 것이 염려스러울 수도 있겠다.
엄마의 기준으로는 시집간 딸이 살림 잘하는 것이 최고일 텐데 직접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얼마나 염려가 될 일이겠는가? 보내준 음식으로 밥만 잘해 먹어도 장한일이라 생각하실만하다.
어쩌다 엄마손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요리를 해보려고 엄마에게 전화해서 레시피를 물어보면 엄청 반가워하신다. 이미 들뜬 목소리가 되어 설명해 주기 바쁘다.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으로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그것도 모를까 싶을 내용까지 다 말해줄 만큼 엄마는 신나서 설명하신다. 그렇게 해서 맛이 있든 없든 요리를 해서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나보다 더 뿌듯해하신다.
가끔, 엄마가 보내준 정성에 대해 글을 쓰곤 했다. 바쁜 시간 쪼개 멀리 있는 딸을 챙기는 그 마음에 늘 감사하다. 함께 살았던 시간보다 따로 살아온 시간이 더 많을 만큼 세월이 흘렀다. 엄마도 나도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 엄마는 자식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어린 자식처럼 염려가 되나 보다. 오십이 넘어도 엄마의 칭찬은 나를 기분 좋게 한다.
글쓰기를 하고 책 쓰기 도전을 하면서 과연 책이 되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한걸음한걸음 나아가면서 출판계약까지 하고 나니, 대단한 성공을 한 것처럼 뿌듯하다. 딸의 작은 성공에 큰 칭찬을 해주는 엄마의 마음을 받고 보니 더 큰 사람이 되어 있는 듯 기분이 좋다.
엄마, 우리 엄마. 나의 기를 살려주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 보고 싶다. 내가 알지 못한 엄마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엄마 보러 자주 가야겠다. 엄마의 칭찬으로 나의 글쓰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