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와 취업 준비생을 조합한 신조어라고 합니다.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회사를 다니면서 퇴사를 마음먹고 차근차근 퇴사 준비를 한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 뉴스를 보다가 퇴준생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있으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조건 퇴사하지 않고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을 갖는 것은 잘하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거나 창업을 위한 준비를 하거나 자아실현, 자기 계발을 위해 퇴사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현명하다 생각합니다. 퇴준생이 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더군요. 현재 직장에서 일에 대한 성취감이 부족한 경우에 이직을 생각한다고 합니다. 연봉에 대한 불만도 해당됩니다. 동료와 상사들과의 관계에 불만이 있을 때도 퇴사를 생각한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앞뒤 가리지 않고 퇴사를 하기보다 미래를 생각하며 이직 준비를 마치고 퇴사를 하겠다는 것은 스스로를 위해서 좋은 일이지요.
얼마 전 퇴근하고 온 딸이 직장 생활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다고 하더군요. 딸은 이제 3년 된 직장인입니다. 그만두고 쉬고 싶다면서 하는 말이 3년 했으면 그만둬도 되지 않겠냐는 말을 하더군요. 하하~ 직장 생활 3년 하고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드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34년 동안 직장 생활한 엄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건 엄마가 하는 것이고 본인은 3년 했으면 많이 한 거라나 뭐라나?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직장도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도 돈 받고 하는 일은 힘든가 봅니다. 직장 그만두고 그냥 좋아하는 일만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해도 돈 받고 하는 일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일일 테니까요.
직장 생활 3년을 하고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는 딸을 보며 저의 직장 초년생 시절을 떠올려봤습니다. 저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지금보다 초년생 시절이 더 재밌게 일했던 거 같습니다. 하나를 배우고 알게 되는 시간이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되면 내가 부쩍 성장한 느낌도 좋았고 상사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일 처리가 마무리되었을 때는 성취감도 커서 즐겁게 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3년 차 직장인이 되었을 때는 더 신나게 일하고 좋았던 시절로 기억되는데, 요즘은 세상이 달라졌으니 같은 3년이라는 시간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겠지요. 인간 생존의 333법칙이 있듯이 직장 생활에서도 333법칙이 있다고 하지요? 3일 3개월 3년이 그것인데요, 3일 안에 이 회사 분위기를 파악해 나와 맞는지 살펴보고 아니면 그만둔다고 합니다. 3일을 넘기면 3개월 정도 업무 분위기를 파악한 후 아니라고 판단되면 퇴사 결정을 합니다. 3년이 되면 알만큼 알게 되는 시기가 되어 이곳에서는 더 나아질 게 없다고 판단되면 퇴사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제가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와 지금의 딸과는 근무환경이 많이 다르고 사회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직장 생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름을 느끼게 됩니다. 하긴, 저는 밥벌이로 생각하며 직장을 그만두면 큰일 나는 일이라는 생각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땐 당장 먹고사는 일과 연결되어 있으니 그만두면 큰일이다는 생각이 당연했겠지요.
딸이 직장 생활 조금 쉰다고 큰일 나는 일은 아니겠지요. 힘들고 지칠 때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잠시 쉬는 것도 필요하지요. 퇴준생은 아니어도 쉼의 시간을 가진 후 어떤 삶을 살지 생각해 본 후 퇴사 결정을 하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 버는 일에 목메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풍족한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결국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도 돈벌이는 필요한 세상인 거 같습니다. 생각 없이 행동하는 딸이 아니기에 퇴사 후 잠시 쉬더라도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딸의 선택을 믿으며 응원을 보내주고 싶습니다. 취준생에 이어 퇴준생까지, 먹고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