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작가는 살림보다 글쓰기
요리를 못하는 내가 계란프라이는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글도 그랬으면 좋겠다. 누구나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글, 누가 읽어도 거부감 없이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잘 쓴 글은 술술 읽히는 글이라고 말한다. 중학생이 읽어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는데 어려운 글을 쓰지 못하는 나에게 딱 맞는 조건인듯해서 기쁘다. 술술 읽히면서 어렵지 않은 글을 잘 쓰고 있어서가 아니라 뭔가 있어 보이고 고상해 보이는 어려운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거 같아서다.
나는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쉽게 쓴다. 생각나는 대로 술술 손가락이 이끄는 대로 그냥 쓴다. 생각하고 지우고 다시 쓰고 이런 과정이 어렵다. 일단 쓰기 시작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쓴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쓸 때 서론 본론 결론을 생각하며 글의 구성을 다듬어가면서 준비과정을 거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일단 쓰려고 하는 주제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이 가장 쉽다. 마치 계란프라이하듯.
생각나는 대로 술술 쓰는 글은 나중에 읽어봐도 수정할 내용이 많지 않다. 하지만, 뭔가 생각하고 어떻게 써야겠다 만들어서 쓰는 글은 다시 읽어봤을 때 어색하고 수정할 부분이 많다. 마치 억 치로 짜 맞추듯이 쓴 글처럼 보여서 불편하다. 쉽게 쓰고 쉽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 이유다.
간단한 요리지만 누구나 즐겨 먹는 계란프라이처럼 쉽게 쓰는 글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글을 쓰고 싶다. 다양한 요리에 곁들어 잘 어우러지는 계란프라이처럼 누가 읽어도 잘 스며드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글쓰기는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또 장르마다 글 쓰는 방법도 다르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이 있을 뿐,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일이다.
계란프라이하듯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은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날마다 쉽게 글과 친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양한 음식에 잘 어울리는 계란프라이처럼 어느 곳에서나 글쓰기를 통해 누구라도 쉽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계란프라이 하듯 글쓰기도 그렇게 쉽게.
이미지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