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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Dec 13. 2023

글쓰기를 사랑하는 벗님에게

어제는 우리가 얼굴 보며 이야기 나누는 날이었지요. 밤 9시에 시작해서 한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대화를 이어가며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냈어요. 온라인상으로 만나는 것이지만 끝날 때는 아쉬움으로 마무리하곤 합니다.




살림보다 글을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을 담은 살림이야기, 함께 쓰며 저는 한 발짝 뛰어오른 듯 성장한 느낌입니다. 화면으로 만나 고백했듯, 어느 때보다 힘들게 써낸 글이라는 것 아시지요? 꾸역꾸역 써낸 글에 온 마음 다해 정성으로 해 준 피드백에 깜짝 놀랐고 감동했고 기쁘고 미안했어요.


어색한 부분을 읽고 대조하며 한 꼭지 한 꼭지 수정하면서 고마움과 미안함이 더 커졌어요. 그리고 마침내 지쳐버렸습니다.


이대로 글을 써도 좋은가?  다시 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다시 읽어보니 엉성하기 그지없는 글이었습니다. 역시 글은 억지로 쓰면 안 되는 것이었어요. 자연스럽게 속에 있는 것이 흘러나와야 하는 것인데 쓰면서도 자꾸 멈추었던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어설픈 살림만큼 글도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멈추지 않기로 합니다. 뜯어보고 고치고 다시 쓰고 이어 붙여 좋은 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써야 살 수 있는 사람처럼 그렇게 써나갑니다.




어젯밤, 우리가 나눈 이야기 중에 이런 말도 있었지요. 개인저서를 쓰게 되었을 때 서로의 글을 읽고 뜯어보며 첨삭해 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해도 벅찹니다. 감히 첨삭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꾸준히 읽고 쓰며 공부해야겠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우린, 참 열정적으로 쓰기를 합니다. 쉬지 않고 쓰고 읽습니다. 그런 모습은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어 멈추지 않고 계속 쓸 수 있는 힘을 주지요. 글쓰기가 좋은 사람들, 쓰는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한 사람들, 우리가 그렇습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도 멈추지 않습니다.


진작에 글쓰기에 대해 좀 더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 부족하다 느낄 때마다 속상합니다. 그러다가 하나를 깨닫고 배워서 익히면 그게 또 그렇게 행복합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된 글쓰기가 우리의 삶에 소중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글을 쓰고 책 쓰기에 도전하면서 전혀 알지 못했던 삶을 경험합니다. 그 모든 순간에 글쓰기를 사랑하는 벗님들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요. 서로의 발전을 응원해 주고 좋은 일에 더 많이 기뻐해주는 무조건적인 마음은 고맙기만 합니다.




초고를 끝냈을 뿐,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우린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퇴고를 마치고 제목을 정하고 투고를 하겠지요.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우리의 글을 알아봐 주는 곳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로 다르지만 어찌 보면 닮은 듯도 합니다. 특히 글에 대한 생각은 어쩌면 하나같이 한 방향으로 흐르는지요. 앞으로도 거침없이 하나가 되어 나아가보아요. 작가들을 살리고, 작가들이 살리고, 작가들을 살린 우리들의 살림이야기가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는 날까지, 멈추지 말아요. 


현아작가님, 지나작가님, 경혜작가님, 치유작가님, 그대들과 위로와 격려와 응원과 용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함께 해요. @글쓰기를 사랑하는 벗님께 단미드림.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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