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를 바라본다. 흔들림에 시선을 잃어간다. 여전한 잎들 앞에선 숨을 참는다. 그렇게 나는 없어진 얼굴을 하고 없어진 그때를 거닐고 있다.
새벽의 공기에 호흡을 맞추던 시절. 우리는 오른쪽과 오른쪽은 같아서 좋았고, 오른쪽과 왼쪽은 기댈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아니었던 나와 네가 아니었던 너는 오늘의 전야 앞에서 웃고 있었다.
창문에 맺힌 물방울로 나와 너는 도드라져 보였지.
금세 떨어지는 우리
그때를 흘려보낸다.
우리는 중심을 찾을 거예요. 그네가 될 거예요.
두 개의 기둥 사이로 두 가닥의 줄을 매어 늘이고, 줄의 맨 아래에 밑싣개를 걸쳐 놓고 몸을 움직인다.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논다.
흔들리는 나는
멈춘 듯한 우리를 바라본다.
떨리고 있었다. 그네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