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방법은 하나야
“어떡하지 미미, 우리 돌아갈 수 있을까. 나 벌써 아이들이 보고 싶어.”
벌써 도도솔솔 유치원 아이들이 그리워진 멜로디는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어요.
“무려 2299년이라고. 그 시간이면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 되고도 남았을 시간이야.”
멜로디는 지금 상황이 불안한지 체리체리베어를 품안에 꽉 안은 채 절대 놓지 않았어요. 무언가 안고 있어야 조금이라도 안정이 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한 미미는 멜로디를 달랬어요.
“울지 마, 멜로디.”
미미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단호했어요.
“우린 여기가 지구별이란 걸 알고 있고, 그깟 2299년은 생각보다 금방이야."
하지만 울보 멜로디는 계속 코를 훌쩍거렸어요.
"크흡, 아무리 그래도, 크흐흡.”
샘솟는 콧물을 주체하지 못하던 멜로디는 훌쩍, 훌쩍 콧물을 들이마시며 겨우 말을 이었어요.
“미미, 우린 말랑도레미별로 반드시 돌아가야 해. 너... 너는 말랑도레미별 최고의 소설가 멜롱메롱님의 작품을 완성해야 하고, 나는... 나는! 우리 도도솔솔 유치원 아이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미미는 그런 멜로디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봤어요. 미미는 자기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물었죠.
“멜로디! 너 그동안 일만 하고 지내더니 머리가 굳어버린 거야?”
뜬금 없이 시비를 거는 미미 때문에 멜로디는 열이 확 올라 버렸어요.
“뭐라고? 너 언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입 조심해!”
미미는 멜로디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우리는 살아남았어! 그것도 다친 데 하나 없이 멀쩡히!”
멜로디는 그런 미미를 빤히 바라봤어요. 미미는 멜로디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을 이어갔어요.
“멜로디, 잊지 마. 말랑도레미별에선 우리를 ‘반드시’ 구조하러 오겠다고 했어.”
“맞아. 그건 그렇지...”
‘우리는-반드시-
미미와-멜로디를-
구조하러-갈-것이다.’
멜로디는 우주선에 울려퍼지던 차가운 기계음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울음을 그쳤어요.
“그리고 우리는 말랑도레미별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별에 와 있지.”
“그래서어?”
멜로디는 미미를 빤히 바라봤어요. 미미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요.
“우리는 지금까지 그 긴 시간을 일만 하고 지냈다구 멜로디. 생각해 봐. 지금 우리에겐 돈도 잔뜩 있고, 시간도 많아. 무려 2299년이 아니야. 겨우 2299년이라고!”
말랑도레미별에서는 우주선 고장과 미미와 멜로디의 지구별 비상 착륙이 큰 뉴스였어요.
말랑도레미별의 최신 기술을 모두 담아 만든 우주선이 고장났다니,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사고였다는 점 때문에 화제가 되었고, 또 큰 사고임에도 미미와 멜로디가 다친 곳 하나 없이 살아남았다는 점 때문에 더 큰 뉴스거리가 되었죠.
미미 멜로디의 충격적인 지구별 추락 사건
미미와 멜로디, 지구별에서 씩씩하게 살아남아
프링 대통령, 미미 멜로디의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해…
곧 미미와 멜로디가 말랑도레미별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TF팀이 구성되었고, 미미와 멜로디의 가상 계좌에는 그녀들이 지구별에서 2299년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만큼의 생존 후원금이 쌓여 갔어요.
“그래서!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미미는 답답해하는 멜로디를 향해 두 눈을 반짝였어요.
“뭘 어쩌겠어. 방법은 하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