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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예 Apr 27. 2022

책방 시나몬베어 - 이민자의 삶을 다룬

책방 시나몬베어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1, 2/ 이금이 / 사계절

알로하, 나의 엄마들 / 이금이 / 창비


배우 윤여정 님이 순자 역을 맡아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파친코'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는 '파친코' 책으로 읽었는데 제가 상상한 한수는 배우 이민호에게서 풍기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랐어요. 그렇지만 순자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배우 김민하는 소설을 읽으며 제가 상상한 모습과 비슷했죠.


소설 '파친코' 1부와 2부로 이루어져 습니다. 1부는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삶에 대한 묘사가 뛰어납니다. 그래서 박경리의 '토지' 떠오를 정도였어요. 순자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마치 옆집에 사는 사람인 것처럼 세밀하게 묘사되어 드라마'미스터 선샤인' 떠올랐지요. 그런데 2부까지  읽은 뒤에는 맥이 빠졌답니다.

'제목 그대로 대를 이은 파친코 기족의 이야기였구나. 아시아 배경으로 도박과 여자가 나와서 미국의 중년 여성들이 열광했나 보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잡기 위해 머리를 잘 썼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받은 느낌은 그랬어요. 작가가 파친코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고급스럽게 포장하기 위해 일제 강점기와 한국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한 것 같았어요. '강인한 여성의 힘으로 버텨내는 삶'이라는 홍보 문구도 있던데요, 그보다는 팔자 센 여자의 삶이라는 윤여정 님의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책은 딱히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드라마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강인한 여성의 힘으로 버텨내는 '이라는 문구에 어울리고, 우리가  몰랐던 이민자의 삶을 다룬 이야기라면 '알로하, 나의 엄마들' 추천합니다. 1908, 일제 강점기에 사진으로 결혼 상대를 정하고, 하와이로 이민을  한국 신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소설을 통해 처음 알게  이민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소설은 여성 연대의 힘이 보여주는 따뜻함에 가슴이 시큰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의 비극 속에서 삶의 파도에 용감하게 부딪힌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거기 내가 가면  돼요?'도 같은 작가의 책입니다. 1부의 끝 편에서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손을 덜덜 떨면서 2부를 황급히 펼쳤어요.

 속에서 끔찍한 상황은 흐느낌과 넋이 나간 소녀들의 얼굴로 표현되지만 그곳에 끌려가기까지의 순진한 과정은 아도, 다시 보아도 분이 치밀었어요.


저는   모두 고등학생 딸과 함께 읽었는데요, 위대한 소설은 찰나의 판타지만 제공하는  아니라 오늘의  모습까지 돌아보게 하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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