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시나몬베어
기막힌 반전이나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있다던지, 또는 빌런이 활약하는 스토리가 아니어도 마음이 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선정 작가님의 '차곡차곡'이 그런 책이에요.
차곡차곡 쌓아 올린 작가의 펜 선이 주는 차분함이 마음을 정돈시켜 주는 그림책이에요.
책방에 손님들이 오시면 저는 어떤 책을 찾는지 묻고 이런저런 책을 추천하는데요 제가 추천한 책을 책상 위에 쌓아놓고 하나하나 읽어보시던 어떤 중년의 선배님께서 결국엔 이 책을 고르셨어요. 생각을 요하는 그림책보다는 이렇게 단순하고 편안하게 힐링할 수 있는 그림책이 좋다고 하시며 품에 안고 가셨죠.
맞아요, '차곡차곡'에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같은 잔잔한 힐링이 있어요. 이제는 조금 풀렸지만 그동안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내 주변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아끼고 돌보는 일이 결국 나를 살피는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