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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예 Nov 04. 2022

사주타로

진저캣의 일기

아이들의 입시를 앞두고 이러저러한 브레이크가 생겨서 사주타로를 보고 왔다. 그애들의 창의성과 성실함, 지적인 욕구와 목표의식은 믿지만 수시 입학은 변수가 많기에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곳은 친한 친구의 언니가 소개해준 곳이었다. 선생님은 보자마자 아이들이 합격해서 자기의 꿈을 펼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나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주며 나만 알고 있는 나, 나도 몰랐던(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던) 나를 짚어줘서 흥미로웠다.


눈을 감더니 지적 재산권이라는 글자를 적던 선생님은 (신점인 줄 모르고 갔다.) 나는 도서관 같은 사람이고 정신세계가 높은 사람이니 작품을 발표하거나 교육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내려줘야 한다고 했다. 사업을 하거나 자영업을 하는게 좋고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힐링의 시간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나에겐 도움이 된다는 말도 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과 책방 일이 나다운 일이라고 인정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사주를 조금 공부한 내 친구의 언니도 내가 종이를 만지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여기저기서 너는 계속 작업을 해야 해, 너는 책방을 해야 해, 너는 가르치는 일도 소홀하면 안 돼. 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아서 힘이 났다.


때로는 뜻밖의 순간에, 뜻밖의 사람으로부터 이해를 받고 힘을 얻는다. 인생은 짐작할 수 없는 것. 그러니 쉽게 절망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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