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여행식탁 08화

바삭함 속의 따뜻함, 헝가리 랑고스

여행식탁

by mimis

며칠 전, 티비프로그램 속 헝가리 시장에서 뜨거운 기름 위에 무언가를 부쳐내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카메라가 천천히 그 음식을 따라가고, 마침내 자막에 적힌 이름. "Lángos (랑고스)"

그 순간, 아.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이거다.

랑고스는 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비주얼이었습니다.

바삭한 도우 위에 사워크림, 갈아낸 치즈, 마늘 소스가 듬뿍 얹어진 모습은

마치 피자처럼 보였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질감과 온도가 느껴졌습니다.

그 길로 바로 주방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의 여행식탁은 헝가리로 갑니다.



헝가리의 감성과 맛, 작은 마을 센텐드레에서

헝가리는 부다페스트가 유명하지만 전 근교의 작은 소도시인 센텐드레에 관심이 더 갔습니다.

평소 여행 스타일도 북적북적한 도심보다 작은 소도시를 찾아가는 여행을 즐기는 편이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전철(HÉV)을 타고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센텐드레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소도시라고 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닌 센텐드레는 도시 전체가 예술촌처럼 꾸며져 있어

주말마다 현지인들과 여행자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구불구불한 골목길, 알록달록한 지붕, 골목마다 놓인 공방과 작은 갤러리들.

그 사이사이에 마늘과 기름 냄새가 풍겨오는 시장 부스가 있고,

그 안 어딘가엔 랑고스를 튀겨내는 가게도 있겠지요?



랑고스란?

랑고스는 헝가리를 대표하는 전통 길거리 음식입니다.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 기름에 튀겨낸 후, 위에 다양한 토핑을 올려 즐기는 음식이에요. 기본 토핑은 사워크림, 치즈, 마늘 소스이며, 최근에는 햄, 살라미, 양파, 감자 등을 얹은 퓨전 랑고스도 많습니다.

이 음식은 주로 아침 시장이나 축제에서 많이 팔리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에요. 기름진 음식이지만 잘 만든 랑고스는 의외로 담백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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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고스 레시피 (간단 버전)
재료 (2인분)


밀가루 2컵

따뜻한 우유 1/2컵

따뜻한 물 1/2컵

설탕 1큰술, 소금 1/2작은술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 1작은술

삶은 감자 1/2개 으깬 것 (선택)

식용유 (튀김용)


토핑

사워크림

슈레드 치즈

다진 마늘 + 올리브오일


만드는 법


큰 볼에 밀가루, 이스트, 설탕, 소금, 으깬 감자를 넣고 따뜻한 물과 우유를 부어 반죽합니다.

랩을 덮어 따뜻한 곳에서 1시간 정도 발효시켜요.

반죽을 손바닥만 한 크기로 나누고, 손으로 얇게 펴줍니다.

달군 기름에 앞뒤로 노릇하게 튀깁니다.

키친타월에 기름을 빼고, 사워크림과 치즈, 마늘소스를 얹어 마무리합니다.



식탁 위에서 여행이 시작될 때


갓 튀긴 랑고스를 한 입 베어물면, 속은 뜨겁고 겉은 바삭하다고 합니다.

마늘의 알싸한 향과 사워크림의 부드러움, 치즈의 고소함이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 너무 기대가 됩니다.

헝가리에 가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아마 그때 저는 시장 골목을 걷다가 랑고스 한 조각을 손에 쥐고 있겠지요.

여행이란, 이렇게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마음이 도착하고, 그다음이 요리, 그리고 언젠가는 발걸음.

이번 여행식탁은 헝가리였습니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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