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담긴 감정의 힘이 있는 것 같다
브라운 정사각형 가방에
꽃이 수 놓인 키링을 달았다.
자수는 직접 골랐고, 배치는 오롯이 내 마음이었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색, 내가 좋아하는 온도.
그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순간,
세상은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음이 먼저 풍요로워진다.
셔터를 누르기 전부터, 나는 이미
오늘이라는 하루에 감탄하고 있으니까.
사진을 찍는다는 건
예쁜 곳에 시선을 머물게 되는 일.
그리고 그 시선은
어느새 세상에 “왜 이렇게 예쁘지?” 하는
긍정의 물음표가 되어 떠다닌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내 마음에 예쁜 물음표 하나를 달고
살금살금, 오늘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