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갈피 하나를 조용히, 마음 안에
이 글부터는 새로운 마음으로 감정일기 시리즈를 이어갑니다.
감정일기를 처음 쓸 때 저는 아직 조심스러웠습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꺼내는 일이 서툴렀고,
그냥 지나가도 괜찮은 감정들을 붙잡아 두려 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저는 이 기록이
다시 저를 돌보게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글들은 제 감정을 알아가는 첫 기록들이었습니다.
이번엔 조금 다르게 써보려고 합니다.
느리지만 저만의 시선으로,
하루하루 진심을 담아 기록하는 글을.
지금까지의 글(1~4편)은 이 흐름 안에서 다시 읽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감정일기 ‘0편’으로 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당신의 마음에도 잔잔한 물결 하나, 닿기를 바라며.
-마음의 나침반 올림-
근무지,
이곳이 좋아진 뒤로부터
미래를 바라보는 내 관점도 달라졌다.
예전엔 힘들면,
‘나중에 올 행복’을 위해 참았다.
좌절하면 그만큼 아파했고, 끙끙 앓았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행복은 과연 미래에서
정말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무지개는 분수 위로 비칠 때
눈앞에 있어도 쉽게 잡히지 않는다.
하물며
미래로 미뤄둔 행복이란,
더더욱 손에 잡히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딘가 2퍼센트쯤 빠져 있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 일터에선,
그 작은 결핍조차 채워지는 듯했다.
나는 이 공간에 머무르고 싶었다.
오래오래 사람들을 보고,
일하고,
때때로 하하 호호 웃으며 쉬어가고.
반복되는 일상조차
감사하고, 기뻤다.
차츰, 그 일상 속 기쁨은
내게 미래를 보는 눈을 길러주었다.
지금의 나는
꿈꾸는 간호사다.
막연하지 않다.
허무맹랑하지 않다.
조금씩 내 안에서 자라는 이 꿈을 위해,
오늘 하루도
작은 꽃갈피 하나 꽂아
서랍 속에 조용히 넣어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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