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꿈이 참 많았다.
꿈이라는 건 그저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면 되는 줄 알았다.
얼렁뚱땅 말해도, 그게 꿈이라면 어른들은 고개를 끄덕여줬으니까.
화가, 피아니스트, 발레리나 같은 고상한 직업부터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처럼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것 자체가 꿈이던 시절이었다.
스무 살 즈음, 나는 ‘보건선생님’과 ‘간호사’라는 꿈을 갖게 됐다.
보건선생님은 과에서 단 5명에게만 자격이 주어졌기에,
늘 5등 안에 들어야 했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임상 경력이 중요했고,
그래서 ‘태움’ 없는 병원을 간절히 바랐다.
그 꿈은 이루어졌다.
화려하진 않지만, 내게는 충분히 소중하고 단단한 방식으로.
그리고 지금, 만 28살의 나는
또 다른 꿈을 품고 있다.
아직은 조심스러워서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이 꿈 또한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는 믿음이다.
그래서 요즘 나에게 자주 건네는 말이 있다.
“수고했어요. 위로라는 게 선뜻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마음만큼은 꼭 전하고 싶어요.
멀리서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매일 이 문장을 가슴에 새기며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하루를 살아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