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다 Everything is ok

오늘도 다시 일어서며

by MM

어젯밤 또 무너졌다.


무직 상태에서 오는 불안과 요동치는 호르몬이 뒤섞여, 남편에게 큰소리를 쳤다.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지.


결국 지금의 나는, 내가 해온 선택들의 결과다.

원해서 택한 길이었다.


5년 전만 해도 지긋지긋한 직장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사는 것이 가장 큰 소원 아니었던가.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어쩌면 문제는, 내가 간절히 바라던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Be careful what you wish for.”

무엇을 바라는지 조심하라는 말.

“신이 벌을 내릴 때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남편은 방문을 닫았다.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눈을 감았다.


내 안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다고.


지금 어디에 와 있든 괜찮다고.

이 길도 내가 원했던 것 아니었냐고.

그 바람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지금의 상황이 실패인 것도 아니라고.


다만, 머리가 만들어낸 이야기 속에 내가 스스로를 가두고 있을 뿐이라고.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커리어가 흔들려도 괜찮다.


조급함을 내려놓자.

자책을 내려놓자.


나에게는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이 있다.


결국 남는 것은 사랑이다.

나머지는 흩어져도,

사랑만은 가져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