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과 악몽(이 아닐지라도 꿈) 이 지속된 지 3개월 이상 - 이 새벽에 곰곰이 나를 돌아보면 왜 내가 잘해온 건 기억이 안 나고 부끄러운 짓, 창피한 짓, 남에게 큰 피해와 상처를 준 일, 거짓말했던 일만 떠오르는지.
연예인들이 과거 일로 인해 사람들에게 온갖 지탄을 받을 때 혼자 생각한다. '저 사람은 지금 후회할까? 그 후회를 평생 안고 살아가겠지 꼬리표를 달고 말이야. 자식을 낳아도, 죽더라도 남는 게 죄니까.' 그 일을 가끔 나에게 적용시켜본다. 만약 내가 갑자기 유명해져서
(일단 그럴 확률이 많이 낮다만..) 옛날 내 과거에 부끄러웠던 행적들이 낱낱이 전 국민에게 알려진다면? 나에게도 평생 꼬리표 달릴만한 일들이 아예 없던 건 아니니까. 그 당시에 화해를 하고 사과를 하고 잘 무마되었던 사건들 밖에 없지만 그 사람들이 그 사실은 없었던 것처럼 잘 꾸며내서 말을 하면? 정말 괴롭겠지. 하지만, 결국은 내가 그들에게 피해를 줬다면 평생 죄로 남을 수밖에 없으니 그냥 순응해야겠다. 일단 유명해지고 나서 생각해보자.
라며 혼자 자기 위로를 하고
그래 하지만 분명 용서받지 못하더라도 가슴속에 가시 하나 박힌 채 산다고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그들에겐 복수가 되겠지 싶다 나 또한 다른 이들에겐 좋은 사람이었을 테니 그 사람들만은 그런 나를 잊지 않았으면 하며 2020년 마지막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