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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myo Dec 31. 2020

나의 부끄러운 과거들이여

화살촉에 매달려 함께 날아갔으면



불면과 악몽(이 아닐지라도 꿈) 이 지속된 지
3개월 이상 -
이 새벽에 곰곰이 나를 돌아보면
왜 내가 잘해온 건 기억이 안 나고
부끄러운 짓, 창피한 짓, 남에게 큰 피해와 상처를
준 일, 거짓말했던 일만 떠오르는지.

연예인들이 과거 일로 인해 사람들에게
온갖 지탄을 받을 때 혼자 생각한다.

'저 사람은 지금 후회할까?
그 후회를 평생 안고 살아가겠지
꼬리표를 달고 말이야.
자식을 낳아도, 죽더라도 남는 게 죄니까.'

그 일을 가끔 나에게 적용시켜본다.
만약 내가 갑자기 유명해져서

(일단 그럴 확률이 많이 낮다만..)
옛날 내 과거에 부끄러웠던 행적들이 낱낱이 전 국민에게 알려진다면?
나에게도 평생 꼬리표 달릴만한 일들이
아예 없던 건 아니니까.

그 당시에 화해를 하고 사과를 하고
잘 무마되었던 사건들 밖에 없지만
그 사람들이 그 사실은 없었던 것처럼
잘 꾸며내서 말을 하면?

정말 괴롭겠지.
하지만, 결국은 내가 그들에게 피해를 줬다면
평생 죄로 남을 수밖에 없으니
그냥 순응해야겠다.
​일단 유명해지고 나서 생각해보자.

라며 혼자 자기 위로를 하고


그래 하지만 분명 용서받지 못하더라도
가슴속에 가시 하나 박힌 채 산다고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그들에겐 복수가 되겠지 싶다
나 또한 다른 이들에겐 좋은 사람이었을 테니
그 사람들만은 그런 나를 잊지 않았으면 하며

2020년 마지막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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