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18일 차

by 이민호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일은 괴로운 일이다. 이러쿵저러쿵 자기 일이 아닌 일에는 그렇게도 시끄러운 것이, 나 조차도 남 이야기에 귀에 쫑긋 하는 것을 보면, 어느 누구든 한 마디라도 거들고 싶어 달달 볶는다는 말이 맞는 말이긴 한 듯하다.


나도 늘 시끄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뭐 지금도 그럴 때가 잠깐씩 오는 듯하지만, 그 시절보다는 구설수에 오르고 내릴 만큼 시끄러운 사람은 아니게 됐다.) 그런 시절이 이미 지나갔다는 것이 그래도 다행이지 싶다. 소문이 시끄러운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다.


근데 반대로 소문 덕에 잘 사는 친구도 있더라. 문득 그 친구의 속사정을 다 아는 내가, 그 친구의 수많은 소문이 구설수에 오르는 장면에 어제 함께 했다.

소문이 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했나. 그 이유는 그 사람이 진짜 그런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이유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이미지가 어떠했는지와 관련한 이유인 듯하다. 타인에게 그 친구는 잘해오고 잘 살아왔다.


사람의 덕이 중요하다는 말이 이런 것 같다. 내가 찢어지게 힘들어와도, 누군가에게 덕을 실천하고 잘 지내온 날들을 더 크게 보는 일, 그런 것들을 해내면 아마도 구설수에 오를 소문이 좋은 소문들이 될 테다. 이런 것들이 쌓여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올 테다.


18일 차의 어제, 소문이 마냥 무서웠지만, 18일 차의 오늘, 좋은 소문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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