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34일 차
마켓에서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그 활용하기 이전에 쌓아 놓는 과정부터 매우 중요하다는 거다. 그리고 나는 작년 하반기에 내 담당 부서에서 부단하게 데이터와 싸워왔다. 내 부서는 이 숫자, 저 숫자를 쌓아두는 툴을 그다지 순조롭게 해두지 않았던 탓에, 내가 어떤 업무를 지시받았을 때 매우 귀찮은 일 투성이었다. 그리고 지금 다른 부서에 오게 되었는데, 오기 전에 툴을 정돈해놓고 왔다. 제발 다음 사람은 고생하지 말길.
어제는 이렇게 전쟁을 하던 데이터에 정을 주기 시작했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했나. 회사 내에서 그렇게 데이터를 효율성 있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이가 얼마 없다. 그래서 내가 많이 책임을 떠 앉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된 지 8개월 차쯤 되어가니 익숙해진 거다.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늘 해왔는데, 지금은 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는 거다.
심지어 어제는 책까지 샀다. 빅데이터가 그저 궁금해서 읽을 책이 아니라, 빅데이터를 배워보겠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빅데이터를 알고, 필요한 것들을 뽑아내고, 보기 좋게 볶아내고, 그로부터 인사이트를 얻고, 그리고 재밌는 마케팅을 해내는 거다. 그런 상상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아니 주책맞게 왜 이러고 있는 거야. 할 수 있겠어?
8개월 전쯤에도 이랬겠다.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늘 묵묵히 하다 보니 지금에서는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추진한다. 어제 상상한 그 그림을 한 점, 한 선씩 채워가면 나중에는 잘 그리고 싶어 죽겠지? 이번에도 한 8개월쯤 걸리려나, 그럼 또 한 살 먹을 시즌이겠구나. 에휴.
34일 차의 어제, 데이터 분석이 슬슬 재밌기 시작했는데, 34일 차의 오늘, 더 복잡한 일을 꾸미고 있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