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44일 차
어제 저녁은 유난히 짧게 느껴졌다. 야근 때문에 늦게 퇴근하지도 않았고, 저녁이나 설거지 당번날도 아니었다. 그저 디너 식사 후에 하는 것들에 ‘아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는데’ 하는 막막함으로 시간들을 채웠다.
어제 유난히 그랬다. 비슷한 것들을 이전에도 계속해 왔는데, 어제와 다른 점이었다면 어제의 저런 마음은 아니었다. ‘와 이것 참 괜찮은데, 오늘도 알찼는데?’하는 마음이었다.
물리학에 상대성 이론이라는 게 있단다. 시간에 관하자면, 빛의 속도는 일정하지만 그 속도에 따라 시간이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건데, (지금 쓰고 있는 나도 전문가가 아닌지라 맞는지는 모르겠다) 이 시간은 중력에 휩쓸려 휘어진다고 한다.
내가 하고 있는 것에 무게가 있다면, 그러한 중력이 작용한다면 내가 느끼는 시간이 상대적인 모양을 하는 걸까. 어제의 내 시간에 조금 더 몰입했다면 그 시간이 느리게 갔을까.
44일 차의 어제, 시간에의 저조한 몰입으로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고, 44일 차의 오늘부터는, 시간에 무게를 싣고 그 시간을 휘어보겠노라, 알차게 써 보겠노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