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67일 차
술술은 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술술 일이 풀리지 않았던 어제에 관한 이야기다. 왜 인지 모르게 어제는 심적으로 일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요즘 무엇을 하면서 지내냐는 최 모 형님의 말에 나는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넘겼다. 한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느껴왔던 일에 대한 시선을 또다시 덜컥 생겨버린 이슈를 막아내는데 쓰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슈가 이슈인 만큼 그리 오래가는 이슈는 아니었다만,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어서인지, 주변 이들과의 만남에서 괜스레 표정이 흐뭇하지는 못했다.
오늘 그 이슈가 끝났다. 그리 큰 이슈는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이 이슈를 생각보다 잘 해냈다.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해냈다. 술술 해내지 못했던 어제와는 다르게, 아침 일찍부터 지금 밤 11시를 넘긴 지금까지 아주 술술 풀었다.
또다시 느낀다. 일상이 늘 술술 풀리지는 않는다. 생각대로 무언가가 잘 해내지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도 예상치 못한 시점에 술술 풀린다.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무언가가 잘 되어 있다.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말이 이런 말이던가. 술술 풀릴 때이든 술술 풀리지 않을 때이든 그저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말이 이런 말이던가.
67일 차의 어제는 술술 풀리지 않아 술이 무척 당겼지만, 67일 차의 오늘은 그저 살다 보니 더 잘 살 수고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술술 풀려버린 내가 술맛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