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참수

by 김민

한 도적 우두머리가

시인들의 목을 치고 있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소리치면서

자신의 죄를 두둔하기 위해서 쓴

비유 표현을 비웃었다는 이유로

반성문을 꾸며 쓰듯 어쭙잖은 상상력에

모욕감을 가졌다는 이유로


목 놓아 부르짖던 시만

구겨진 채 버려졌다

울고 있다 처절하게

웃고 있다 천진스레

농담처럼 세상은 구르고

도적들은 활개 치고

시는 태어나서 이내 붙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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