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우리에게

by 김민

우리는 지금 앓고 있다.

섣부른 말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몸살을 앓고 일어난 아침처럼

새 삶을 부여받은 듯한 생소함과

허둥지둥해도 피곤하지 않은 넘치는 생의 욕구가,

상처에 새살이 돋아났을 때처럼

흰 뭉텅이에 대한 어색한 안도감과

고통을 이겨낸 자신에 대한 뿌듯함이

반드시 꼭 찾아오리라는 것.


우리는 지금 앓고 있다.

또 아플 것이다.

그래도 확실히 또 낫는다.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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