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고백할 용기

by 세미삐약이

감정에 솔직해져보기로 했다. 그래서 정말 너무나도 어렵지만 용기를 내서 실천을 해보고 있다. 지나간 나의 잘못에 대한 진심을 꾹꾹 눌러담은 사과와 이를 전하기 위해 수십 시간이 넘게 필요했던 용기.


이성 관계에 있어 많은 면의 기준이 되어준 사람. 짧았지만 기억에 계속 남을 큰 사랑과 고마움을 남겨준 그.


그리고 나의 미숙함과 잘못에 대한 큰 후회.



시간이 흐르니 달리 보이는 가치들이 있다. 그 때도 보였지만 이토록 귀한지 그 때엔 미처 알지 못했던 가치들.


그만한 성품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을 언어 습관 및 사고 방식과 자신의 끝없는 노력 등은 결코 하루 아침에 쌓이지 않는다는 걸 더욱 체감하는 요즘이다.



해가 거듭할수록 싫은 소리를 해주는 주변 사람들이 없어진다는 말을 보고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른 성품으로 올바르게 살며 일인분의 몫을 잘 해내는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싶은 다짐도 함께.


좋은 성품과 성격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걸 더욱 깨닫는 요즘. 결이 맞는 사람, 대화가 통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을 내 배우자로 만나고 싶고 나도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결혼에 대한 조급함과 스트레스가 컸던 지난 몇 달, 아니 지난 몇 년간이었던 것 같다.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늘 불안했지만 요새 즐겨보는 미지의 서울에 나온 미지의 주문같은 대사를 나도 곱씹어보게 된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그래서 나도 조급함에 쫓기는 게 아니라 내게 맞는 방향성을 추구하며 살아보겠노라 또다시 다짐해본다.


이미 결혼하기에 빠른 나이는 지났기 때문에 점차 ‘시기’라는 문제는 내려놓게 되는 것 같다. ‘누구와‘라는 게 정말 정말 중요하고,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서 앞으로의 나와 그의 삶을 함께 다채로운 색으로 칠해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나와 아주 친밀하고 깊이 교제하고픈 좋은 사람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는 걸 너무 많이 느끼기 때문에 지난날의 내 행동과 짧았던 선택이 더 크게 후회되는 요즘이다. 그렇지만 그 또한 그 당시 나의 행동의 결과였고.. 돌이킬 수가 없고.


새로이 다가올 하루하루와 그 하루들이 쌓인 미래, 그리고 그 속에서 키를 쥐고 있는 그의 마음은 오롯이 그의 것이고 선택 또한 그의 결정이기에.. 난 그의 마음이 열리길 잠잠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


설령 그 마음이 영영 열리지 않더라도 그러한 결과를 자연스레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의 마음이 열리면 너무 좋겠지만 그 또한 내 욕심이니.



눈 꼭 감고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어보는 일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하지만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서 계속 후회만 하느니 나의 방식대로 표현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고, 온 마음을 다해 진심을 전달한 건 후회가 없다. 아쉬운 건 함께 하는 더 먼 미래를 홀로 그려보는 내 마음이지..


이 과정에서 이미 느끼고 있는 수많은 감정들을 감당해야 하는 것도 내 몫인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은 것 같다.


깨어졌던 관계를 다시 복구하는 데엔 어마어마한 노력과 더불어 기적도 필요하겠구나를 느끼는 요즘.


참 어렵다.


어떻게 전개될진 전혀 알 수가 없지만.. 그래서 몇 안되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한 자 한 자 더 마음을 담아 조심스레 쓰고 지웠다를 반복하게되는 메세지들.


모든 이성 관계의 시작과 끝은 정말 신중해야한다는 걸 뼈저리게 배우는 요즘. 늦었지만 이제라도 확실하게 배웠으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다짐해보는 요즘이기도 하다.


내 진심은 그에게 어떤 모양으로 닿고 있을까..? 닿고나 있을까..?! 어렵다.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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